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 말라가 여행코스
말라가를 처음 방문한 것은 6년 전 9월이었다. 다른 곳보다 공항세가 저렴하다는 이유, 그리고 근교 도시를 오가는 교통이 잘 되어있다는 이유로 선택한 말라가였지만, 이 곳은 내 예상보다 훨씬 더 매력있고 멋진 곳이었다. 방문하려던 근교도시 일정을 취소하고 말라가에 머물 정도였으니 말이다.
올해 3월 다시 한 번 말라가를 다녀왔었다. 한국 사람은 물론 동양인 관광객을 보기 어려웠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한국 관광객을 몇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점점 인기있어지고 있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 말라가 여행코스를 추천해본다.
말라게타 해변은 말라가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열에 아홉은 방문할 정도로 말라가 주요 관광지다. 말라가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말라가 해변을 체크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혹시 이 곳을 놓치는 사람이 있을까봐 말라가 여행코스 소개 중 첫 번째로 언급하는 곳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해변에서 쉬는 사람들, 바닷물에서 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또한 간간히 토프리스(top-less : 비키니 상의를 탈의한)도 볼 수 있으니, 우리와 다른 그들의 문화에 너무 놀라지 않도록 하자.
Playa la Malagueta
Paseo Maritimo Pablo Ruiz Picasso, s/n, 29016 Malaga
알카사바(Alcazaba)는 ‘요새’를 뜻하는 아랍어에서 유래하여 스페인 곳곳에서 알카사바라는 명칭의 궁, 요새를 만날 수 있다. 말라가 알카사바는 11세기에 완성된 건물로, 궁전과 군사용 방어 시설이 결합된 요새이다. 보존상태가 무척 뛰어나 정원, 원형공연장 등 다양한 알카사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길을 따라 알카사바의 높은 곳으로 올라가거나, 알카사바 뒷편의 히브롤파로 성에 가면 말라가와 바다를 한 눈에 내려볼 수 있기도 하다. 6-9월에 말라가를 방문한다면 햇볕이 쎄고 날씨가 무더운 편이니, 작은 생수를 하나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Alcazaba
Calle Alcazabilla, 2, 29012 Malaga
또한 말라가는 피카소가 태어난 고향이기도 하다. 피카소 생가에는 피카소가 어릴 때 그렸던 그림과 조각물 등이 전시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고, 입장료도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을 가지지 않고 방문할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알카사바에서 멀지 않은 곳에 피카소 생가 위치에 지어진 작은 박물관이, 그보다 가까운 시내에 또 다른 피카소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카르멘티센 박물관은 피카소미술관과 더불어 말라가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이다. (말라가에는 이 두 미술관 외에도 수많은 미술관이 있다.) 티센 미술관은 0-2층의 상설전과 3층에서 열리는 특별전으로 나눠볼 수 있다.
낭만주의, 자연주의, 현대미술로 층을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시대가 넘어가는 구조로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구조를 띄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술가들의 작품도 간간히 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말라가의 옛날 모습을 그린 풍경화도 볼 수 있어 재미있다.
Museo Casa Natal de Picasso
Plaza de la Merced, 15, 29012 Malaga
9:30 ~ 20:00
Carmen Thyssen Museum
Calle Compania, 10, 29008 Malaga
10:00 ~ 20:00 (월요일 휴무)
말라가 시장에 가면 신선한 해산물과 야채, 과일과 육류 등을 만날 수 있다.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요리를 하기 위해 식료품을 분주히 사는 말라가 현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보다 물가가 더욱 저렴한 스페인 남부의 물가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시장 옆에는 말라가에서 가장 유명한 츄러스 카페, 카페 아란다(Cafe Aranda)가 있다. 말라가 시장 안에서 타파스를 몇 가지 시켜먹는 것도 좋고, 아란다에서 츄러스를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츄러스를 시킬 때는 초콜라떼를 같이 시켜, 고소하고 부드럽게 구워진 츄러스를 초콜렛 소스를 푹 찍어 먹기를 추천한다.
Mercado Central de Atarazanas
Calle Atarazanas, 10, 29005 Malaga
Casa Aranda
Herreria del Rey, 3, 29005 Malaga
위에 얘기한 것처럼, 말라가는 근교 도시를 오가는 교통편이 잘 되어있는 편이다. 스페인 남부에서는 기차보다 버스를 타는 것이 편리한데, 말라가 버스터미널(Estacion Autobus)에서 네르하, 그라나다 등에 2-3시간이면 갈 수 있다. 스페인 남부 여행을 한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글/사진 : 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