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 코스와 추천 맛집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의 대도시,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닿는 그곳은 일본 남부의 후쿠오카 현 후쿠오카 시입니다. 요즘 그 어느때보다도 후쿠오카 여행이 핫한 것 같은데요, 그 이유는 1) 도쿄와 오사카 등지를 여행한 여행자들이 눈을 돌리기에 가장 만만한 대도시이고 2) 가깝다 보니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여행지 중 하나이며 3) 공항과 시내를 오가기가 매우 쉬운 구조라 여행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대구나 부산분들은 1박 2일로 가볍게 다녀가시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하지만 후쿠오카의 명소를 아쉽지 않게 즐기려면 2박 3일은 여행하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휴가 하루 쓰고 다녀오는 후쿠오카 2박 3일 자유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본인의 비행 스케줄에 맞게 수정하여 참고하세요.
공항 - 하카타역과 텐진역 사이 숙소 - 늦은 중식 (멘타이쥬) - 모모치해변 - 후쿠오카타워 - 석식 (야시장) - 숙소
공항에서 버스를 타거나 무료셔틀로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하여 지하철 고쿠선을 타면 대부분 30분 이내에 시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2박 3일 중 가장 많이 돌아다닐 곳은 하카타역과 텐진역 부근이기 때문에 두 역의 중간쯤인 캐널시티 근처에 숙소를 잡으면 슬슬 걸어다니는 것이 가능하여 교통비를 아낄 수 있어요. 짐을 풀고 후쿠오카의 명물인 명란요리 전문 식당 멘타이쥬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텐진 버스 터미널로 걸어가서 W1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립니다. 인공해변인 모모치해변을 먼저 구경하고 후쿠오카타워에 올라 서서히 해가 지는 모습부터 야경까지 구경하세요. 밖으로 나오면 타코야끼나 꼬치를 파는 야시장이 열려 있어요. 타워의 멋진 외관을 감상하며 맛있는 음식과 함께 첫날을 마무리합니다. 운이 좋으면 누군가 신청한 프러포즈 이벤트로 후쿠오카타워에 핑크색 하트 조명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조식 - 도초지 - 구시다신사 - 가와바타도리시장 - 중식 (오오야마 모츠나베 본점) - 캐널시티 구경 및 커피 (무민카페) - 돈키호테 나카스점 - 석식 (이치란라멘 본점) - 숙소
둘째날은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고 전날 낯설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시내를 구경하며 도초지까지 걸어가요. 도초지에는 매우 크고 정교한 16m짜리 목조좌불상이 있는데요, 종교와 상관없이 꽤나 멋진 곳이니 둘러보시고 불상 아래의 캄캄한 곳에서 지옥체험도 해보시길 바랍니다. 5분 정도 걸으면 닿는 일본 정통 신사인 구시다신사에서는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른 문화를 체험해 보시고요, 좌측으로 연결되어 있는 재래시장 가와바타도리를 구경하면 딱 좋아요. 시장 맛집에서, 혹은 도보로 갈 수 있는 일본식 곱창전골 모츠나베 전문점 오오야마 본점에서 점심을 먹고 역시 도보로 캐널시티로 이동하여 프랑프랑 등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브랜드에서 쇼핑을 하세요. 지칠 때는 무민카페에서 귀여운 라떼아트가 있는 카페라떼 마시면서 인생샷을 찍어도 좋아요. 그리고 캐널시티에서는 30분 단위로 분수쇼를 하는데요, 조명과 함께 밤에 보는 것이 더 아름답지만 낮에 봐도 충분히 멋집니다. 후쿠오카에 딱 하나 있는 돈키호테에서 드럭제품과 먹거리 쇼핑을 빼먹을 순 없겠죠? 5000엔 이상 구매 시 택스프리 받는 것도 잊지 마세요. 저녁식사는 근처의 이치란라멘 본점에서 하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조식 후 체크아웃 - 쇼핑(텐진 지하상가/하카타시티) - 중식 (키노미야 함바그/유메유메도리) - 공항
마지막날이니 일찍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겨둔 후 텐진 지하상가나 하카타 시티 부근에서 못다한 쇼핑을 하시면 좋아요. 텐진 지하상가는 다이코쿠드럭의 제품들이 전반적으로 저렴하고요, 고베야브레즈의 빵이나 베이크의 치즈타르트를 많이 사가기도 해요. 약 1000엔 정도로 저렴하면서 튼튼한 장우산도 쇼핑 리스트로 추천합니다. 하카다시티의 백화점들 지하에는 선물로 좋은 일본스러운 먹거리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데요, 우리나라에는 없는 명란튜브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후쿠오카 여행의 마지막 식사는 텐진역이라면 키노미야 함바그에서 정통 후쿠오카 함바그를 드시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하지만 대기 줄이 항상 긴 곳이니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하카타역이라면 한큐백화점 지하의 유메유메도리를 추천해요. 닭윙 혹은 닭껍질튀김을 맛있게 양념한 후 차갑게 식힌 요리인데요, 식당이 아니라 식품코너에서 판매하니 푸드코트 테이블에서 먹으면 됩니다. 아쉬우니까 마지막 맥주도 한잔 곁들이세요!
후쿠오카는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명란젓을 이용한 요리와 빵, 과자 등을 많이 보게 될 정도로 명란이 참 유명해요. 그런 후쿠오카에서도 가장 유명한 명란요리 전문점이 바로 멘타이쥬입니다. 우리나라의 명란보다 덜 짠 명란 한 덩이가 통째로 올라간 멘타이쥬(명란덮밥)와 명란을 풀어 짭짤한 국물에 굵은 면발을 한 젓가락씩 담가 먹는 츠케멘을 맛보세요. 명란을 좋아한다면 분명히 좋아할 맛이에요! 단, 츠케멘은 조금 짠 편이니 참고하세요.
일본 어느 도시의 어느 유명 라멘집을 가도 늘 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요, 이치란라멘에서는 식성에 맞게 주문할 수 있어서 입맛에 딱 맞았어요. 자리에 앉으면 주는 종이에 입맛대로 체크하면 되는데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황금레시피를 알려드리니 참고하세요. 국물맛은 ‘기본’, 기름진 정도는 ‘담백’, 마늘과 파, 돼지고기는 ‘취향대로’, 비밀소스는 얼큰한 게 싫으면 3, 좋으면 5를 적으시고 면은 ‘기본’으로 선택하세요. 참, 반숙달걀을 추가하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이상 휴가 하루 쓰고 떠나는 후쿠오카 2박 3일 자유여행 코스였습니다. 벚꽃시즌이라면 겹벚꽃을 볼 수 있는 오호리공원을 추가하시면 좋구요, 시간이 하루 더 있다면 다자이후나 난조인과 같은 곳으로의 후쿠오카 근교 여행을 추천합니다. 맛있고 재미있는 후쿠오카 여행 되세요.
글/사진 : 베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