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람들인 우리 가족이 즐겨 찾는 부산 맛집!
짭짤한 바다내음이 나는 제 고향 부산은 파도의 푸른 에너지가 느껴지는 도시인데요, 요즘 많은 분들이 국내 여행지로 찾으시더라구요. 저도 몰랐던 관광명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뒤늦게 찾아가보기도 했는데요, 수많은 인파에 부산의 인기를 실감했답니다. 이와 동시에 부산은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 식도락 여행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인데요, 오늘은 우리가족이 즐겨 찾는 부산 맛집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D
명품 물회는 기장을 비롯해 광안리, 연산동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 날은 광안리 바닷가도 거닐 겸 명품물회 광안리점을 찾았네요. 회를 그렇게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이 집 물회는 종종 생각이 나더라구요. 특별하기 보다 문득 떠오르면서 갑자기 먹고 싶은 그런 맛 있잖아요. 그런 것 같아요.
맨 처음 이 집 물회를 봤을 때는 마치 슬러쉬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탱글한 회, 총총 썰린 오이 위에 사각거리는 얼음육수가 더해지면 새콤달콤 시원한 물회가 완성이 돼요. 젓가락으로 슥슥 비벼 한입 가득 넣으면 아삭아삭한 오이와 함께 쫄깃한 회를 맛볼 수 있어요. 특히 여름에 먹으면 따로 반찬이 필요 없답니다.
기본 물회 가격은 15000원이구요, 함께 나오는 사리는 소면과 밥 중에 선택할 수 있어요. 그때마다 다르지만 저는 소면이랑 먹는 게 좀 더 깔끔하더라구요. 사실 예전보다 회가 조금 줄어든 느낌도 있어 서운하기도 하지만 물회가 먹고 싶을 때면 여전히 이곳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나요. 맛있는 물회 한 그릇을 먹은 뒤 시원한 광안리 바닷가를 산책하면 기분이 좋답니다.
서면 중심가 근처에는 돼지국밥 골목이 있는데요, 그 중 ‘경주 국밥’은 아버지께서 젊은 시절부터 찾으시던 단골 국밥집이에요. 1954년부터 있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무려 60년정도 되었네요. 부모님을 뒤따라 간 가게 앞에는 큰 솥에 육수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고, 아주머니께서 분주하게 국밥을 담고 계셨어요.
돼지국밥 전문점인 만큼, 기본 국밥을 비롯해 내장국밥, 모둠국밥, 순대국밥, 수육백반 등 다양한 국밥메뉴가 있고 가격은 6500~8500원대 선이에요. 그 중 아버지의 단골메뉴는 ‘수육백반’인데요, 진한 국물에 푸짐한 돼지고기, 그리고 따끈하고 뽀얀 수육까지 함께 차려지니 보기만 해도 든든하더라구요. 외근 나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 곳에 들려 국밥 한 그릇을 뚝딱! 했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즐겁게 식사를 이어갔어요.
돼지국밥 골목에는 여러 국밥집들이 몰려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곳은 국물이 조금 더 깔끔한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아참, 빼먹을 뻔했는데 이 집 순대도 맛있었어요. 무척 부드러우면서도 당면의 식감이 살아있어 계속 먹게 되더라구요. 배가 불러서 더 안 드신다 던 아버지께서 결국 마지막 순대 한 점을 차지하셨네요 : )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가곱’(가고싶은 곱창집)은 비교적 근래에 생긴 곳인데요, 제 동생의 소개로 알게 되었어요. 서면 NC백화점 건너 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인기 맛집인데다가 규모가 큰 편이 아니라서 조금 기다렸네요. 그래도 콧잔등 위로 스쳐가는 저녁 바람과 맛있는 냄새 덕에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내부로 들어서자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기분 좋은 사람들의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차돌박이 샐러드가 먼저 나왔어요. 곱창집인데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감각적인 느낌이 나는 곱창집이라 그런지 여성분들이 많았어요. 곱창이 초벌, 그릴 조리과정으로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연기 걱정이 덜하겠더라구요.
보시는 것처럼 곱창이 마치 스테이크처럼 예쁘게 담겨서 나와요. 잘 손질된 곱창을 소스에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꼬소한 것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더라구요. 질기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식감이 살아있어 참 맛있게 먹었네요. 가격은 한우곱창모듬 600g 기준 3만5천원, 700g은 4만원인데요, 양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배고픈 상태로 가면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술 한잔 기울이면서 먹기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술을 잘 못 먹는 우리 가족은 마지막 한 점에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먹고 나왔답니다.
태어나서 자란 곳이라 모든 것이 당연하고 가끔은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부산. 하지만 천천히 살펴보니 숨겨진 매력이 무척 많더라구요. 부산 여행에서 바닷빛 추억을 만들고, 저에게 그런 것처럼 여러분들에게도 부산이 보고싶은 이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그 주인공은 ‘부산 비지니스 호텔(Busan Business Hotel)’인데요, 위치와 가격 면에서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서면롯데호텔과 서면중심가 부근에 자리잡고 있어 서면 쇼핑거리, 부산 맛집들을 찾아가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한 지하철역과 가까워서 다른 관광지로의 이동도 편리하답니다. 그리고 건물 1층에 베이커리가 있어 간단히 간식을 구입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 )
글/사진 : 보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