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바르셀로나 맛집
하몽, 빠에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스페인 음식들. 그리고 그 스페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거의 한번씩은 들리는 도시, 바르셀로나. 지중해 바다를 끼고 있기에 이 도시에서는 다양한 해산물도, 이베리코 하몽 등 스페인 산의 고기 베이스 요리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스페인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면서 블로그나 여러 서비스를 통해 맛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지금, 오늘은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바르셀로나 맛집을 소개해본다.
Universitat 역, 바르셀로나 대학교에서 세 블럭 위쪽에 있는 Crusto는 아침 시간부터 문을 열어, 브런치 뿐만 아니라 아침식사로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까사 바뜨요 뒤쪽으로 한 두 블럭만 들어오면 되는 위치이기도 해서, 숙소가 근처가 아니더라도 쉽게 방문해볼 수 있는 곳이다.
실내에 테이블이 제법 여러 개 준비되어 있고, 와이파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노트북을 들고 온 손님도 볼 수 있었다. 또 아침에 이 곳에 오면 바게뜨를 사러 온 동네 사람들도, 출근길에 아침식사용 빵을 사가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베이커리 단품의 경우 크기가 제법 있어, 어떤 것을 하나만 골라서 먹어야 할 지 고민이 들 수 있다.
Crusto Valencia (BCN)
Carrer de Valencia, 246, 08007 Barcelona
매일 오전 8시, 혹은 9시 ~ 21시
Ninot 마켓(시장) 안에 위치한 바(bar) 형태의 식당이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빠에야 또한 맛이 좋다는 평가다.
메뉴가 적혀 있는 종이는 펜으로 필기되어 있고 영어로 적혀 있지 않기 때문에 메뉴를 알기 어렵다면 직원에게 영어로 얘기하거나, 바에 있는 해산물 중 본인이 좋아하는 재료를 가리켜 주문하면 된다. 검은 옷을 입은 직원이 영어가 특히 능숙하고, 직원들은 모두 친절하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마치면 올리브 절임을 내어주는 데 이것 또한 맛이 좋다. 맥주 한 잔에 곁들여 먹다 보면 맥주도, 올리브도 순식간에 다 먹게 된다. 주문이 들어가고 나서 요리가 시작되기 때문에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다. 하지만 맛은 무척 좋다. 다만 짠 음식을 잘 못 먹는 경우, 이 곳을 비롯하여 스페인 음식이 전반적으로 짤 수 있으니, 본인이 이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poco sal, por favor’ 혹은 ‘sin sal, por favor’라고 주문하면서 얘기해두자.
La Medusa 73
Mercat del Ninot, Carrer de Mallorca
월-토 9:00~21:00
위에 소개한 Crusto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러 방문하기에 좋은 카페다. 주거단지의 한 코너에 아담하게 위치해 있는 카페로, 현지인들이 아침에 커피 한 잔 하러, 때로는 친구나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러 방문하는 곳이다.
바(bar)에는 네 자리 정도가 준비되어 있고, 여기에는 단골로 보이는 손님들이 많이 앉아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이다. 영어도 능숙하게 얘기하는 주인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성격으로, 처음 방문한 나에게도 반갑게 인사를 건네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나를 기억하고 알아보기도 했다.
토스트, 크로아상, 베이글, 샌드위치와 샐러드 메뉴가 주문 가능하다. 베이커리 네 가지 중에는 샌드위치가 평가가 좋다. 음료는 커피와 주스가 준비되어 있다. 꽤 많은 종류의 커피와 주스가 제공되므로, 본인의 취향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 커피 맛이 꽤 괜찮은 편이다. 샐러드 또한 맛이 좋고 양도 많다. 최근 국내에 많이 생기고 유행하고 있는 샐러드 집들이 떠오르는 비주얼이다.
근처 베이커리에 비해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다.
Roast Club Cafe
Carrer de Valencia, 143, 08011 Barcelona
화-일 8:30~19:00 (일요일은 14시까지)
I La cava
최근 맛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Vila de Gracia 지구 초입에 있는 타파스 레스토랑이다. 까사바뜨요, 까사밀라 등이 있는 Gracia길과 Diagonal 대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
‘Cava(스페인 스파클링 와인)’라는 이름을 가진 곳임에 걸맞게 베르무트(Vermut)를 이용한 주류 음료가 많이 보인다. 먹을거리의 경우 한 그릇 크기로 주문할 수도 있고, 작은 양의 타파(tapa)로도 시킬 수 있다.
나는 직원의 추천을 받고 그녀의 Favorite 메뉴라는 Pulpo Frito(비네거 소스가 곁들여진, 문어 튀김)을 주문했다. 내가 여섯 번 바르셀로나를 오가면서 먹은 음식 중 감히 TOP3 안으로 꼽을 수 있는 맛이었다.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문어, 그리고 비네거 소스와의 조화가 굉장히 훌륭하다.
바로 옆에 있는 La Pepita, 두 블록 옆에 있는 L’eggs도 무척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미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려 볼만한 동네이다.
La cava
Carrer de Corsega, 339, 08037 Barcelona
월-토 12:00~24:00
바르셀로나의 대부분의 관광지는 걸어 다니기에 충분하다. 람블라스 거리, 고딕지구, 보른지구를 걸어갈 수 있고 오늘 소개한 음식집들 또한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한 호텔로 크람호텔(Cram Hotel)을 추천한다. 4성급 호텔로 위치뿐 아니라 시설도 좋다. 무료 와이파이, 야외 수영장, 루프탑 테라스 등이 제공된다.
여러 곳에서 맛집으로 소개되는 곳들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길을 걷다가 무심코 맛있는 내음이 나는 곳을 들어가 보는 것도, 여행에서 의외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예상하지 않았던 뒷 골목에 현지인들이 웨이팅을 하고 있다면 그 집은 맛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맛집 선택에 있어서도 때로는 과감한 도전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 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