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지 않아도 되는 후쿠오카 근교 여행지.
일본 남부의 후쿠오카 현 후쿠오카 시는 언젠가부터 일본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로 급부상하더니 연일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듯해요. 도쿄와 오사카 여행을 통해 일본에 익숙해진 여행자들이 또 다른 도시를 찾게 되고 가까운 만큼 왕복 10만원 안팎으로 다녀올 수 있는 저렴한 티켓이 심심치 않게 보이며 '여행' 다음으로 여전히 대세인 '먹방'을 함께 실천하기에 제격으로 소문났으니, 어찌 보면 후쿠오카가 뜨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후쿠오카 근교에도 볼거리가 많으니 알차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로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서울에서 과천 거리면 다녀올 수 있는 진짜 '근교'인 추천 여행지를 소개할게요~
텐만구는 사원이에요. 일본 헤이안 시대의 문인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곳으로, 자녀가 공부 잘하여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죠. 입구 근처에 있는 소 동상의 머리를 만지면 똑같이 머리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줄을 서서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사원 곳곳에서 크고 작은 소 동상을 찾는 재미도 있어요. 하지만 여행자인 우리에겐 그보다 아름다운 사원 이곳저곳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가장 크지요. 우리네와 비슷한 듯 다른 사원 건물도 볼거리이지만, 잘 가꿔진 일본식 정원이 특히나 아름답습니다. 매년 2~3월이면 매화가 흐드러진다고 하니 한발 이른 봄 여행지로도 좋겠지요. 후쿠오카 투어리스트 시티패스를 이용하면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하세요.
텐진역(=니시테츠후쿠오카역) 2층 1~3번 승강장에서 특급/급행열차로 15분 안팎 이동 후, 니시테츠 후츠카이치역 1층 1번 승강장에서 다자이후 가는 열차로 환승하여 5분 후 도착
다자이후 역 맞은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가면 그곳에서부터 다자이후 텐만구 입구까지 참배길이 이어져요. 양쪽으로 끊임없는 기념품 상점들과 ‘우메가에모찌(매화가지떡)’를 파는 상점이 늘어서 있는데요, 약 2/3쯤 올라가면 왼쪽에서 스타벅스 컨셉스토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수많은 각목으로 꾸민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로 유명한 이곳은 매일같이 북적이는 인기 때문에 자리 잡기가 다소 힘들지만, 텐만구 구경 후 지친 다리를 쉬게 하면서 일본 한정 녹차 음료를 마시고 다자이후 한정 텀블러를 구경하기에 제격입니다. 다자이후는 전반적으로 오후에 더 한산하니 참고하세요.
다자이후 텐만구 가는 참배길 2/3 지점 왼쪽에 위치
난조인은 아기자기한 것이 가득한 일본에서 “가장 큰” 것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바로 세계 최대의 청동와불상을 볼 수 있는 절입니다! 사원만큼 절이 많지도 않은 일본에서 세계 최대의 청동와불상이라고 하니 뭔가 조금 일본답지 않게 느껴졌는데요, 종교와 관계없이 세계 최대를 보는 것은 의미 있잖아요? 그래서 가보게 된 난조인은 와불상이 아니더라도 정말 멋지 곳이었습니다. 싱그러운 나무향이 가득한 곳에서 재치 있는 석조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정말 쏠쏠했구요, 주변 경관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웬일인지 여행자들이 다자이후 텐만구보다는 덜 가는 곳이라 오전의 한산함이 경건하기까지 했구요. 후쿠오카 근교여행지로 적극 추천합니다.
하카타역에서 JR을 타고 기도난조인마에역으로 25분 안팎 이동 후 도보 5분 이동
이상으로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후쿠오카 근교여행지를 소개해드렸어요. 기차 타고 30분 정도면 후쿠오카 시내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반나절 여행만으로도 충분하며, 남은 반나절은 후쿠오카 시내 일정과 함께 잡아도 무리가 없으니 후쿠오카 여행이 훨씬 알차게 느껴질 거예요. 행복한 후쿠오카 여행 되세요 ^^
(글, 사진 : 베짱이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