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봐야 할 모로코 여행지, 바로여기!
아프리카 여행은 아직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시는 분들을 위한 아프리카 여행지 추천! 모로코는 유럽에서 가장 가까운 아프리카로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저가항공이나 페리를 이용해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저 또한 마드리드에서 저가 항공으로 마라케시로 이동해 모로코의 대표 도시를 돌아보고, 탕헤르에서 페리를 타고 스페인 남부 타리파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2주간의 모로코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지정학적 특성 때문인지 유럽과 상당히 닮아있으면서 아프리카 고유의 강렬한 색채와 이슬람 문명이 공존해 상당히 이국적이면서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꼭 가봐야 할 모로코 여행지 세 곳을 추천해드릴게요. (글, 사진 : 러블리썬)
모로코 여행의 시작, 마라케시
사하라 사막 투어의 관문
모로코의 수도는? 마라케시? 정답은 라바트! 마라케시는 많은 사람들이 모로코의 수도라고 생각할 정도로 모로코의 가장 뜨거운 심장이자 역동적인 도시입니다. 흙벽돌을 쌓고 회반죽을 바른 건물들로 도시는 온통 적갈색의 물결을 띄고 있으며 유럽, 중동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분위기를 만나게 됩니다. 모로코 마라케시 여행의 중심지인 제마 엘프나 광장에 들어서면 수없이 많은 사람들, 시끄러운 소음에 의해 잠시간 영혼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마라케시 여행의 중심이 되는 제마 엘프나 광장 주변에는 골목길이 미로처럼 이어지며 각종 향신료와 형형색색의 가죽 제품, 금은 세공품 등을 판매하는 시장이 이어집니다. 이곳에선 흥정은 필수!! 또한 현지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며 달큰한 모로코 오렌지로 만든 주스도 마시고 경험 삼아 헤나도 한번 받아보세요. 밤이 되면 광장에 노천식당들이 많이 들어서니 현지 음식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도 있답니다.
'사하라 사막' 때문에 모로코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마라케시에서 출발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2박 3일 정도로 다녀오면 좋습니다. 외국인 여행자들과 함께 투어 버스로 이동해 아틀라스산맥 주변의 도시들을 돌아본 후 사막 한가운데서 낙타를 타고 모래 언덕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어디서도 없었던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조금은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사막의 중심에서 쏟아지는 별들을 만나는 순간, 사막과 사랑에 빠질 수 있습니다.
미로의 도시, 페스에서 길을 잃다!
두번째로 소개할 모로코 여행지는 페스! 세계 최대의 미로로 알려진 구시가지, 메디나가 있는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만여 개에 이르는 협소한 골목길이 가지처럼 뻗어 있는데 이는 적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방어용으로 만들어진 거라고 하네요. 닮은 듯 다른 페스의 골목은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아차 하는 순간 길을 잃을 수 있으니 페스 여행 중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다녀야 할 것 같아요.
페스의 메디나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테너리라 불리는 천연 가죽 염색 공장으로 특유의 이색적인 풍경 때문에 전 세계 사진가들이 출사 명소로 손꼽는 곳이기도 합니다. 1000년이 넘도록 옛 방식 그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알록달록한 팔레트를 연상케 하는 작업장이 상당히 이색적입니다. 천연 재료를 이용한 염색이라고는 하지만 테너리 근처에 가면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르기 때문에 민트 잎을 코에 대고 둘러보시는 게 좋아요.
수많은 문명의 영향을 받았던 모로코는 음식 역시 다채롭게 발달했는데요, 시나몬, 큐민, 파프리카, 심황 등 다양한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임팩트 있는 맛들을 느껴볼 수 있어요. 모로코의 대표 음식으로는 각종 고기, 야채와 함께 좁쌀 모양의 파스타 쿠스쿠스를 곁들이는 쿠스쿠스 요리, 고기를 넣어 끓인 스튜 따진 등이 있습니다. 이국적이면서 맛깔스러운 음식들로 식사를 한 후엔 모로코인들처럼 향긋하고 달콤한 민트 티를 한잔 마시면 더욱 좋습니다.
파란 나라를 보았니? 쉐프샤우엔
모로코에서 가장 예쁜 마을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쉐프샤우엔이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해발고도 660m에 자리 잡은 이 파란 도시는 그나라다에서 대규모의 무슬림과 유대인들이 기독교의 박해를 피해 이주해오면서 번성하기 시작해 안딸루시아 스타일과 모로코의 베르베르 스타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형성되었습니다. 마을이 온통 인디고블루, 화이트로 채색되어 있어 마치 스머프 마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독특한 풍경 때문에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죠.
다른 모로코 여행지들처럼 쉐프샤우엔의 여행도 메디나에서 시작과 끝이 납니다. 지중해 물빛을 닮은 인디고블루의 골목길들이 미로처럼 이어지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집들이 여행자의 시선을 자꾸 잡아끕니다. 모로코 전통 옷 질레바를 입고 여유롭게 골목을 다니는 모로코 아저씨들의 발걸음을 따라 느리게 산책을 해보는 것이 쉐프샤우엔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골목의 터줏대감처럼 어슬렁거리고 있는 고양이들도 덤으로 만날 수 있구요.
마을에서 제일 높은 언덕에 오르면 쉐프샤우엔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데요, 왜 모로코의 산토리니라 부르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눈에는 부산의 감천 문화마을도 살짝이 겹쳐 보이지 않나요? 조금 여유로운 일정으로 머물며 일주일에 두 번씩 열리는 로컬 시장도 들러보고 파란 나라에서 예쁜 인생 샷을 남겨보세요.
유럽에서 가장 가까운 아프리카, 모로코! 유럽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아 상당히 다채롭고 이국스러운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서 항공이나 페리를 이용해 쉽게 다녀올 수 있으니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는 분들이라면 함께 연계해서 계획을 세워봐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