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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스닷컴 Sep 27. 2018

인도네시아 여행! 자카르타, 족자카르타, 메단 여행기

발리와 롬복이 아닌 인도네시아 여행기!

우리에게 발리와 롬복은 너무나 친숙한 여행지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여행은 아직 많이 낯설다. 18,10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무려 한국의 19배, 세계 15위의 면적을 가진 나라. 전 세계에서 인구밀도 4위를 자랑하는 대국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한 달 여행을 준비하며 후보로 눈에 들어온 곳이 너무 많아 여행지를 고르는 데만도 한참이 걸렸다.



그중에서 이번엔 인도네시아의 메인 섬인 자와 섬(Pulau Jawa)수마트라 섬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바로 옆 나라, 말레이시아에 사는 나에게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문화와 음식, 언어를 지녔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큰 오산이었다. 상상을 뛰어넘는 문화와 예술, 미식 그리고 순수한 자연을 가진 나라가 인도네시아이다. 양파처럼 까면 깔수록 색다른 매력이 넘친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인도네시아 여행지, "자카르타와 족자카르타, 메단"을 지금 바로 소개한다. (글, 사진 한량이)






조심해야 하는 곳 자카르타?
편견을 깨준 마성의 도시 자카르타!


마성의 기쁨, 자카르타 Jakarta 


인도네시아 여행을 시작하기 전 나를 가장 긴장하게 만든 곳이 자카르타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카르타에서는 "무엇"을 조심해!라는 말을 많이들 했다. 그 "무엇"이 무엇인지 다들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지만, 그저 입과 귀를 통해 전해 들은 여러 가지의 것들이었다(작은 사기, 흥정, 호객행위 등이었으리라). 그래서 도착 전부터 나는 이 도시에 대한 기대를 포기했었다. 하지만 자카르타는 생각 이상의 기쁨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친절했고, 도시는 깨끗했으며 보는 곳마다 예쁘고 저렴한 것들이 눈에 띄었다. 그랩(Grab) 택시도 많아 이동도 편했다. 여행을 하다 만난 많은 현지 사람들이 이방인을 반기는 모습을 보며 여행 전 상상했던 것들이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떠나오기 전 품었던 나의 경계심은 한순간에 무너졌고, 나의 짧은 자카르타 여행 일정이 아쉬워졌다. 역시 여행은 떠나봐야 아는 것이다.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수도로 인도네시아 최고의 대도시이다. 자카르타는 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시의 모습과 더불어 네덜란드 식민시대의 문화가 남겨진 올드타운, 두 가지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에트로 한 느낌이 가득한 올드타운은 내 눈을 사로잡았고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 내내 카메라를 놓지 못했다. 


광장을 중심으로 산책을 즐기며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잘 보존된 콜로니얼 건물을 개성 있게 개조한 카페가 광장의 주변을 감싸고 있어 카페를 즐기기도 좋다. "카페 타 비아"는 자카르타를 여행하는 모든 사람들이 들러가는 곳이니 여행 일정에 리스트 업은 필수이다. 





낮 시간은 올드타운을 비롯해 국립 박물관, 화폐 박물관, 모나스 등 시내를 돌아보고 저녁엔 뉴 시티의 루프탑 바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자카르타의 가장 큰 쇼핑 몰인 그랜드 인도네시아(Grand Indonesia)에 위치한 루프탑 바 스카이에(Skye)를 다녀왔다. 56층에 위치해 있어 자카르타의 뉴 시티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미식가라면 호사스러운 일류 셰프의 요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기쁨이 기다린다. 내게는 자카르타 여행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고, 인도네시아의 모든 편견을 떨쳐 버린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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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인도네시아 여행
평화로운 도시, 족자카르타


발리를 닮은 듯, 족자카르타 여행 Yogjakarta 


자카르타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족자카르타로 이동을 했다. 족자카르타는 자카르타와 같은 자와 섬에 위치해 있다.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를 타고 내륙으로 1시간 정도 이동한다. 한국에서는 직항이 자카르타에만 있으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두 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것이 좋다. 자와 섬 중심부의 꽤나 규모가 큰 도시로 "족자"라고 줄여서 부른다. 


족자는 앙코르와트를 닮은 사원이 유명한 여행지이다. 이곳을 첫 대면한 느낌은 태국의 치앙마이와 발리 여행 때 다녀온 우붓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평화롭고 예쁜 도시. 가기 전부터 이번 인도네시아 여행의 주 목적지였던 만큼 기대가 컸던 곳인데 족자는 나의 기대를 채우고도 넘쳤다.





족자카르타 여행에서 꼭 봐야 하는 것은 해 뜨는 시간의 보로부두르 사원, 해지는 시간의 프람바난 사원이다. 야속한 날씨 덕분에 나는 제대로 된 선 라이징과 선셋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족자는 사원이 아니어도 많이 사랑스럽다. 도시 안쪽엔 곳곳에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예술을 탐닉할 수 있는 갤러리가 가득하다. 인도네시아의 전통 문양인 바틱 공예를 체험하거나 버펄로의 가죽을 이용해 만드는 수공예품 제작 과정도 볼 수 있다.





 발리 여행을 할 때 휴양지로 발달된 꾸따, 스미냑 지역보다 예술 문화적으로 특색이 강한 우붓이 더 좋았는데 그런 면에서 족자카르타는 우붓을 뛰어넘었다. 또한 유명한 자와 커피를 파는 세련된 카페가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으며, 맛있기로 유명한 자와 음식으로 가격까지 착한 맛집이 넘쳐났다. 





족자카르타 여행엔 교통수단이 필수로 필요하다. 시티는 남쪽 끝에서 북쪽 끝을 가로지르는데 차로 30분이 걸린다. 그 외 여러 사원과 야경을 보는 곳 등은 시티에서 벗어나 차로 약 30분 이상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어, 그랩 택시, 렌터카, 스쿠터, 베짝 등 여행자가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많이 있고 무얼 선택해도 비용이 저렴해서 족자카르타 여행은 불편한 것이 없었다. 





나는 하루는 사원 일일 투어를 이용했고 그 외에는 스쿠터와 그랩 택시를 적절히 섞어서 여행했다. 이틀은 겹겹이 바위를 쌓아 올린 사원의 신비로움에 홀려 많은 사원을 찾아 헤매었고, 갤러리를 찾아다니느라 하루를 온전히 쏟았다. 그리고 하늘을 뒤덮은 별을 구경하러 매일 저녁 스쿠터를 몰고 산길을 내달렸다. 해가지면 유명한 맛집을 찾아 골목을 기웃거리는 것도 좋았다. 


족자카르타 근교에는 선셋과 별을 볼 수 있는 부킷 빈탕(Bukit Bintang), 근사한 족자 여행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원 후탄 피너스 팽게르(Hutan Pinus Pengger), 깔 리비루(Kalibiru)등 특색 있는 관광지가 많아서 지내는 8일이 너무 아쉬웠다. 발리 여행 혹은 치앙마이 여행이 좋았다면 이곳도 좋아하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화, 예술, 미식으로 여행이 풍요롭고 어딜 가든 무엇을 보든 감성과 감동이 넘치던 곳.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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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북 수마트라의 수도, 메단



북 수마트 여행의 시작 메단 Medan 


자와 섬 여행을 마친 후 수마트라 섬의 메단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메단은 인도네시아의 4번째로 큰 도시이자 북 수마트라의 수도이다. 다른 대도시에 비해 오래된 도시로 시티 내에 큰 관광거리가 많지 않다. 수마트라 섬 여행의 시작과 끝은 항상 메단이다.


메단에서 갈 수 있는 수마트라의 여행지는 바다처럼 넓은 토바 호수(Toba Lake)원시림에서 오랑우탄을 볼 수 있는 부킷 라왕(Bukit Lawang) 그리고 활화산과 휴화산이 나란히 위치한 베라스 타기(Berastagi) 등 여러 곳이 있다. 모두 인도네시아의 광활하고 순수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여행지이다.





북 수마트라의 메인 여행지는 토바 호수이다.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난 호수 중 지구 상에서 가장 크고 깊다고 한다. 토바 호수 안에는 싱가포르 크기만 한 사모시르 섬이 있다. 사모시르(Pulau Samosir) 섬 안쪽 툭툭(Tuk Tuk) 마을은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작은 동네. 몸과 마음, 정신까지 모두 쉼표를 얻을 수 있는 힐링 여행지로 머무는 것 만으로 의미 있는 곳이다. 





수마트라 섬에서 내가 가장 좋았던 곳은 베라스 타기였다. 베라스 타기에서는 휴화산인 시바 약(Sibayak)을 오를 수 있다. 시바 약에 오르면 금세라도 터질 듯 거칠게 숨 쉬는 활화산, 시나붕(Sinabung)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편도 약 2시간, 짧고 굵게 진행되는 화산 트래킹은 살아 숨 쉬는 산의 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트래킹 코스는 거칠고 해돋이를 보기 위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이른 새벽 올라 팔과 다리가 떨어져 나갈 것처럼 추웠지만 오르고 나면 그 모든 것을 보상받는 풍경이 기다린다. 한국의 바쁜 일상에 지쳤다면 이곳 수마트라 섬에서는 여행이 주는, 위대한 자연이 주는 명약, "잊음" 그리고 "내려놓음"을 기적처럼 경험할 수 있다.





다시 메단으로 돌아와 인도네시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JW 메리어트 스위트 룸에 묵어갔다. 족자카르타에서도 같은 호텔에 묵었고, 그 외에 다른 지역에서 여러 숙박 시설을 이용했는데 인도네시아 여행이 좋은 이유를 다시 한번 실감한 순간이었다. 가성비 갑! 소리가 절로 나오는 호텔 숙박요금. 어느 지역이든 요금 대비 아주 만족스러운 시설과 서비스로 나의 여행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여행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인도네시아 여행지를 검색하고 있는 내 손가락 : )



* JW 메리어트 호텔 ▶사진 더 보기







여행을 수도 없이 다녔고, 동남아 여행은 더더욱 많이 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인도네시아의 유레카! 를 외치게 되었다. 깨끗하고 순수한 자연을 유지하고 있는 것, 문화와 역사를 잘 보존하고 있는 것도 인상 깊었다. 여행 인프라가 좋아서 여행이 편했고 호텔, 음식, 교통비 등 물가가 착하다. 더 착한 것은 현지 사람들. 그들의 미소로 인해 내 하루가 행복했고, 그들의 친절로 인해 내 여행이 평화로웠다. 


인도네시아 여행, 그 매력의 끝을 알 수가 없다. 한동안 여행의 여운이 가시지 않을 것 같다. '인도네시아=발리 여행'이라 생각하고 있다면 새로운 인도네시아를 만나보길 간절히 바란다. 


뜨리마까시 Terima Kashi!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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