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같은 곳을 여러 번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첫번째 여행이 다소 유명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형 여행’이 되는 것에 반해 두번째 여행, 세번째여행은 보다 현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가까워지는 진짜 여행이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지역을 못가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미 가 본 그 곳에서 미처 몰랐던 것을 발견하는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태국 방콕도 두번째 방문이었다. 대학교 베프와 함께했던 첫번째 방콕여행은 사실 인상이 썩 좋지는 않았다. 틈만 보이면 웃돈을 받으려는 택시와 툭툭이들 때문에 이 도시에 조금 진절머리가 났기 때문. 하지만 그런 불편함만 빼고 보면 이 도시는 너무나 매력적인 곳이었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 다시 오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 참고로 이번 방콕 여행은 우버(Uber)로 모든 교통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런 불편은 전혀 없었고 교통비도 더 절약할 수 있었다. -
여행을 떠나기 얼마 전, 먼저 방콕에 다녀온 지인들이 있어 맛집은 죽전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 지인들의 추천 스팟들로 정했다.
스쿰빗 아속역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는 수다 레스토랑은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현지식당이다. 쏨땀, 팟타이, 치킨요리 등 태국 현지 요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고 밤 11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도 왁자지껄한 곳이다.
가게 앞을 서성이면 아주머니가 빈 자리를 찾아 안내해주신다. 워낙 인기가 많아 웨이팅을 해야할 수도 있다.옆 테이블에 합석한 관광객과 수다를 한참이나 나눴던 곳. 너댓가지 메뉴를 시켜보았는데 이 날 인상적인 메뉴는 바나나잎으로 싼 치킨과 땡모반(수박쥬스)였다. 조금 늦은 시간, 현지 음식을 먹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Suda Restaurant
월-토 11:00-23:00 (22:30 오더마감)
6- 14,833/1 Soi Sukhumvit 50,Khlong Toei,Bangkok
일본에서는 스시를, 베트남에서는 쌀국수를 꼭 먹어야한다면 태국은 역시 팟타이다. 만원이 훌쩍 넘는 국내 팟타이 가격에 비해 태국에서는 정말 저렴하게 맛있는 팟타이를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통로역 근처에 있는 호이턱차우래(Hoi Tod Chaw Lae)는 CNN에서 세계 5위 팟타이 맛집으로 선정한 곳이다.
다소 달걀이 많이 올려진 이 곳의 팟타이는 지짐, 전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으로는 깔끔한 맛이 난다. 짜지 않고 달달한 맛을 내는 것도 다른 팟타이들과 조금 다르다. 통로에 계속 예쁜 카페, 핫한 클럽 등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에 통로에 방문할 일정이 있다면 그때 겸사겸사 들리면 좋을 곳이다.
정말 맛있게 팟타이를 먹었지만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이 가게에서는 맥주를 팔지 않는다는 것. 해외에 나갔다하면 맥주를 물처럼 반주로 즐기는 나에게는 조금 괴로운 일이었다. 기름기가 느껴지는 팟타이에는 맥주를 곁들이는게 제격인데 말이다.
통로역에서 가게에 가는 길에 망고판매점이 하나 있는데, 이 곳 망고가 꽤 품질이 좋다하니 귀가길에는 망고를 사다가 먹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Hoi Tod Chaw Lae / หอยทอดชาวเล
매일 9:00~21:00
25/1 Soi Sukhumvit 55,Bangkok
국내에도 태국식 카레집이 종종 보이는데, 나는 아직 가본 적은 없다. 아시아티크에서 밤 쇼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사판탁신역 근처에 있는 태국식 카레 맛집 퀸오브커리(Queen of Curry)에 들렀다. 배에서 찬 바람을 너무 쐰 탓인지 몸상태가 좋지 않아 음식은 먹는둥 마는둥 거의 손대지 못했지만 딱 한 숟가락씩 음식을 맛보니 평가는 할 수 있었다.
하나, 코코넛 그릇 안에 담긴 스페셜 커리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태국식 카레에서는 코코넛향이 다소 나고 그영향으로 무척 카레가 부드러운데, 스페셜 커리는 코코넛향이 너무 진해서 카레향이 묻혀버린다. 귀국 후 지인들을 만났을 때도 우리가 잘 아는 치킨커리나 시금치커리를 시키면 참 맛있는데 왜 엄한 메뉴를 시켰냐며 한 마디 들었다.
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에서 맛본 볶음밥은 이번 여행에서 먹은 볶음밥 중, 아니 근 1년간 먹은 볶음밥 중 최고였다. 적당한 기름기와 적당한 꼬들한 식감, 그리고 맛있는 내음이 가득한 볶음밥이었다.
Queen Of Curry
매일 10:00~22:00
49 Thanon Charoen Krung Soi 30,Bang Rak,Bangkok
두번째 방콕 여행의 숙소, 마이트리아 호텔 스쿰빗 18, 차트리움 컬렉션.
BTS 아속역에서 도보 5-10분 정도인 4성급 호텔이다. 룸 컨디션이 좋아서 마음에 들었던 곳. 가구 구성도 좋고 무엇보다 깨끗하다. 욕실도 상당히 깔끔하고 어메니티도 준비되어 있었다. 조식은 풍부하지는 않으나 무난하게 괜찮았다.
마이트리아 호텔이 가장 특이했던 것은 방에 조리시설(주방)이 있다는 것. 다른 호텔보다 조금 더 큰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그리고 인덕션과 조리도구가 준비되어 있어 요리가 가능하다. 간단한 요리나 현지 과일 등을 숙소에서 먹는다면 더 없이 좋은 숙소가 아닐까 싶다.
호텔 옥상층에는 조그마한 헬스시설과 수영장이 준비되어 있다.
자세한 호텔 정보와 가격은▼
http://kee.tips/r0216 [본 글은 블로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호텔스닷컴으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