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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TELYST Dec 11. 2018

엘리엇과 트래블포트

호텔 온라인 유통 시장의 지각변동

전부터 예상됐던 상장사 트래블포트(Travelport)의 매각은 결국 회사의 시가총액 약 2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 매각으로 인해 트래블포트의 결제 사업부인 이넷(eNett)의 계열 분리와 비용구조 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래블포트는 연초에 뉴욕의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Elliott Management)이 인수 절차에 착수한 이래 약 44억 불에 이르는 전액 현금 거래를 통해 결국 비상장사로 전환되었습니다. 항공, 호텔, 기타 여행 콘텐츠를 유통하는 세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시리스(Siris Capital Group)와 엘리엇의 사모펀드 계열사인 에버그린(Evergreen Coast Capital)이 인수했습니다.


매각이 이루어지기 직전 트래블포트의 시가총액은 19억 불 수준이었습니다. 영국의 랭글리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17년에 24억 5,000만 불의 매출과 4억 6,700만 불의 EBITDA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부채는 대략 20억 불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사모펀드가 트래블포트에 관심을 갖는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블랙스톤은 2006년에 43억 불에 트래블포트를 매입하여 2014년에 상장하였습니다. 당시 블랙스톤의 매입 가격은 오늘날의 44억 불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차익이 크다고 할 수는 없는 수치입니다. 시리스와 에버그린은 이 거래가 2019년 2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 기간 내에 다른 회사들은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발표된 이 소식은 엘리엇이 트래블포트를 인수하기 위해 쏟아부은 8개월간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들의 노력은 콘(Jesse Cohn)이 주도했습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이 펀드는 지난 3월 트래블포트의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음을 공개하고, 매각을 추진했습니다. 트래블포트의 CEO인 윌슨(Gordon Wilson)은 "이는 트래블포트에서 일상적인 사업의 일환일 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WHAT NOW?


첫 번째 목표는 단연 비용절감입니다. 엘리엇은 발표문에서 "비용구조의 조정과 및 최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엘리엇은 회사 경영진의 입장에서 큰 골칫거리인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 싱어(Paul Singer)에 의해 운영됩니다. 엘리엇이 트래블포트의 지분을 1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을 때, 싱어는 트래블포트의 경영진과 이사회에 결제 사업부인 이넷의 봉인된 가치를 해제하는 것을 포함하여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엘리엇은 트래블포트가 "여행 결제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전략적 사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트래블포트가 몇 년 전에 인수한 결제 사업부인 이넷을 계열 분리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었습니다. 트래블포트는 이넷의 최대 주주이며, 과거 피에스피(PSP International)로 알려졌던 옵탈(Optal)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엘리엇의 논리는 트래블포트의 시장가치가 이넷의 가치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투자 관리 회사인 번스타인(Bernstein)의 연구에 따르면, 이 결제 사업부는 트래블포트의 매출에서 약 10%를 차지합니다. 이 사업부의 매출은 2017년에 약 29%의 성장을 기록하며 2억 불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최소한 30%"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 헤지펀드가 제안한 시가총액에 대한 프리미엄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미 차익을 안겨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엘리엇에게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또 다른 소유주에게 매각하기 위하여 회사를 준비시키는 것이 가능성의 하나일 것입니다.


트래블포트는 아마데우스(Amadeus), 세이버(Sabre)와 함께 3대 여행 상품 유통 회사들 중 하나입니다. 물론 다른 두 회사는 독점에 대한 이슈 때문에 트래블포트를 인수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업은 글로벌 유통 시스템인 트래블스카이(Travelsky)와는 흥미로운 경쟁이 될 수 있겠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습니다.


에버코어(Evercore ISI)는 트래블포트의 기술 투자 비용이 단기적으로 1년에 "약 4%에서 5%"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트래블포트가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5%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 5년 동안 4%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다시 한번 상기하자면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2006년 트래블포트를 43억 불에 인수했었습니다. 블랙스톤은 그 회사에 부채를 잔뜩 지웠습니다. 그런 다음 채권단에 의한 회사 부채의 구조조정을 수용해야 했는데, 이는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일정 부분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2010년 트래블포트를 다시 상장시키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2014년이 되어서야 결국 성공했습니다. 트래블포트는 현재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부채 수준과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이버와 아마데우스 또한 사모펀드의 손에 있었고, 높은 수준의 부채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이버가 2014년에 상장되었고, 아마데우스가 2010년에 상장되면서 부채비율을 더욱 효과적으로 낮추었습니다.



* 이 글은 Skift에 12월 10일 자로 실린 기사 Travelport Is Being Taken Private in $4.4 Billion Deal를 번역한 글입니다. 이 거래가 완결되면 여행 관련 유통 산업의 생애주기와 이합집산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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