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지저귐은 나를 부르고 있다.
글자로는 쉽게 형상화하기 힘든
외딴 모음의 모임이
너의 말이고 글이고 뜻이다.
태초 것을 지닌 본능의 지저귐.
그것이 나의 퍼즐조각을 맞추어주었다.
태어나 늘 텅 빈 공간이었던
나의 퍼즐판에
너의 조각이 어설피 자리 잡는다.
빼죽이 자리하다
돌고 돌려 아귀가 맞으면.
휴. 땀을 한번 닦고 누워본다
‘생각보다 힘드네’
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하고
연인과 만나고 헤어지고
직장을 들어가고 이직하고
순리나 이치까진 아니더라도
나름의 ‘절차’를 무리없이 밟아왔듯
이 또한 그러려니 해본다
엄마가 된다는 것.
그래, 이건 분명
니가 나를 불렀음에 가능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