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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다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 뺏지도 않는다

어설프게 남겨놓고

어설프게 가져간다

최소 동전만큼의 빈 공간이라도 늘 남는다


이걸 채우려고 평생을 발버둥 치는걸까

그게 인생일까, 아니 나의 욕심인걸까

인간의 자만함을 억제하기위한

신의 계략인걸까


그래서 그대의 헛헛함은

매일 무엇으로 채우는가.

오가는 대화, 다음주 약속,

가득찬 술잔, 의미없는 데이트,

문득 바라본 거울속 나의 건전한(?)모습.

혹은 이렇게 두어줄의 낙서.

바라는 보는 미래의 만족.


결국은 누군가의 장난인건가

큰 돈을 건 게임인건가

주사위 마냥 수 백번 굴려지다가 말

놀이인건가

답은 사실 그저 백지일 뿐

사실과 사실아님 사이에서

방황하는

줄다리기와도 같은 것인가


다 빼앗아갔음

숱하게 이미 징허게

경험하였다 해서

포기할래?

기다릴래?

찾아볼래?


이 또한 최소 동전만큼의 빈 공간이 주는

고문일 뿐. 아, 고문으로 묘사되는 희망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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