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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워플레이스 Mar 11. 2020

오래된 낡은 주택에 젊은 감성을 입히다

아워레인저가 만난 사람들

'밀레니얼 세대' 많이 들어 보셨죠?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라 부르는데, 두 아이의 엄마인 아워레인저 역시 (턱걸이로)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과도기 세대'라는 점.

아워레인저의 경우만 해도, 어렸을 적 할머니가 솥에 지어주신 밥을 먹고 자랐으나 현재는 가마솥이 박물관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유물이 되었고, 중학생 때만 해도 친구와 약속을 잡으려면 집에 전화를 걸어 친구의 어머니와 어색한 인사를 나눠야 하는 관문을 통과해야 했었는데, 현재는 스마트폰으로 너무나 편리한 생활을 하면서도 동시에 휴대폰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삶을 살고 있다. 


현대적이면서도 뭔가 옛 정취를 갈망하고,
신상에 열광하면서도 추억을 중시 여기며
아날로그이면서 동시에 디지털스러운
밀레니얼 세대.


몇 년 전부터 레트로, 뉴트로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과 콘텐츠들이 각광을 받게 된 것도 빠른 속도로 변화된 시대를 경험하며 자란 밀레니얼 세대들이 주 소비 세력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아워플레이스를 통해 진행된 촬영 건을 보아도, 오래된 빈티지 감성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정말 많은 촬영이 이뤄졌다.

그중 가장 인기 촬영지로 떠오른 곳이 

"마루비-옛날 느낌의 단독주택 in 홍대"


오래된 낡은 주택에 젊은 감성을 입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공간으로 탄생된 '마루비'. 아워레인저는 이 공간의 호스트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옛 느낌이 담겨있는 공간의 매력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아워플레이스 호스트 인터뷰
장소: 마루비-옛날 느낌의 단독주택 in 홍대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주택가 가운데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대문이 보인다.

짙은 나무로 된 문을 여는 순간 타임머신 타고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곳, '마루비'.

40-50년 된 낡은 집에 호스트만의 감성을 입혀 조금씩 고쳐나가는 중인 공간.



Q. 굳이 오래된 낡은 집을 꾸미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옛날 집을 고쳐서 공간을 꾸며보는 것이 일종의 로망이었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정말 오래된 아파트이고요. 도심에 살고 있지만 집에서 만큼은 번잡함에서 벗어나고 싶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정갈하게 꾸며져 있는 새 집보다는 정취가 묻어나는 낡은 집이 저는 더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마루비'라는 공간도 그런 이유로 선택하고 꾸미게 되었어요. 낡았지만 곳곳에 오래된 매력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었거든요. 그런 매력은 그대로 살리되, 저만의 취향을 담아 공간을 새롭게 창조하고 싶었어요.



Q. 정말 많은 제작진들이 '마루비'를 좋아하고 촬영하고 싶어 하는데, 이 곳만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옛날 집에서 좋은 요소들을 남겨두었다는 점이 가장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집을 수리하면서 폐자재가 거의 나오지 않았어요. 낡은 나무 창틀을 그대로 사용해 거울로 만들었고, 너무 오래되어 휘청거리는 책장도 수리해서 재사용했고요. 손을 대서 공간을 새롭게 만들기보단 웬만한 것은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거든요.  

너무 멋 내고 꾸민듯한 모습이 없다는 것이 '마루비'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자연스러움 때문에 게스트 분들이 머무는 동안 편안했다고 많이들 이야기해주시는 편이에요. 



Q. 그동안 촬영을 많이 진행하셨는데, 불편한 점은 없으셨나요?

불편했던 적은 없었어요. 몇 번 촬영을 진행해보니 믿음이 가더라고요. 제작진분들이 촬영하실 때 집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매트를 깔고 진행하시기도 하고, 뒷정리도 깔끔히 잘해주셔서 마음이 놓였죠. 촬영하시면서도 제 공간을 소중히 다뤄주시는 게 느껴져요.



고칠 필요가 없는 곳은 그대로 두고,
꼭 손을 보아야 할 곳은 원래의
멋스러운 모습을 살리려 고민했어요.


Q. 마루비에서 특히 뮤직비디오 촬영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뮤직비디오의 인기 촬영지가 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옛 것을 유지하되 젊은 감성을 입히고자 노력했어요. 오랜 시간이 쌓인, 향수 가득한 집이면서도 동시에 현대적인 느낌이 드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런 분위기를 제작진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이 공간에서 촬영했던 뮤직비디오 몇 편을 봤는데, 대부분이 잔잔하면서도 동시에 감성적인 분위기의 노래더라고요. 마루비가 그런 노래에 잘 어울리는 공간인 것 같아요. (웃음)



Q. 게스트 하우스의 호스트, 아워플레이스의 호스트로 동시에 활동하고 계신데,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오래된 집을 고치는 과정이 사실 쉽지는 않았어요. 중간중간 위기도 있었지만, 제 손길이 더해질수록 호스트로서 이 공간에 대한 애착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내 시간과 돈을 들여 만든 소중한 공간이 지금 이렇게 게스트하우스로도, 촬영 장소로도 잘 사용되는 것을 보면 정말 보람을 느껴요.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될 때와 촬영 장소로 사용될 때의 차이점은 한 가지예요. 이 공간을 게스트 하우스로 이용하시는 분들은 오래 머물다 가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깔끔하게 청소, 세탁해 놓아야 하는 반면, 촬영용으로 쓰일 때는 신경 쓸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이요. 

그래서 사실은 아워플레이스 호스트로 활동하는 것이 마음이 훨씬 편한 것 같아요. 



Q.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분들께 아워플레이스를 추천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물론이죠.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다 보니, 주변에 게스트 하우스 호스트들을 많이 알고 있어요. 그분들에게 공간을 촬영 장소로 공유하라고 아워플레이스를 추천하고 있어요. 마루비에서 촬영했던 결과물들을 보여주면 다들 부러워하시더라고요. 부모님께서도 좋아하시고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마루비에게 아워플레이스란 어떤 의미일까요?

제 시간과 돈을 들여 차근차근 꾸민 이 공간이 아워플레이스를 통해 촬영 장소로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온기가 돌고 있는 느낌이에요.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니, 이 곳에 계속 색이 입혀지는 느낌이랄까요? 촬영 후 들어오는 대관료로 이 공간을 계속 바꿔 나가는 이유도 더 다양한 콘텐츠로 이 공간이 가득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에요. 

이 곳에서 탄생된 많은 콘텐츠들을 통해 마루비라는 공간이 점점 더 많은 의미로 가득 차는 것 같아요. 천천히 흐르는 옛 집을 생기 가득한 시간으로 채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워플레이스. 





마루비만의 매력, 잘 느껴지셨나요?

매번 호스트 인터뷰를 갈 때마다 아워레인저는 설레는 마음이 가득한데, 사진 상으로만 보던 핫 플레이스를 직접 가서 보게 된다는 기대감뿐 아니라 감각적인 공간의 호스트님을 만나 뵙고 그들의 사상과 생각을 듣게 되는 것이 정말 흥미롭기 때문이다.


이번에 다녀온 '마루비'라는 공간 역시 직접 가서 보고 오니, 제작진들이 왜 이 공간에 열광하는지 알 것 같았다.

공간뿐 아니라, 호스트님 역시 이야기를 나눌수록 매력이 넘치는 분이라는 게 느껴졌다.


매력적인 공간과 매력적인 호스트.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공간과 호스트는 일심동체처럼 꼭 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인터뷰 차 방문했던 시간이 마루비에서 한창 촬영이 진행되는 중이라 바쁘셨을 텐데도 공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많이 들려주신 호스트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다음 시간에는 지난번 인터뷰의 주인공이었던 '40년 전 실내장식을 유지해 온 화곡동 단독주택'과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마루비'를 함께 다루고자 한다. 


(좌) 마루비 / (우) 화곡동 단독주택


오래된 주택이라는 공통점은 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도,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도 정말 다른 두 공간을 비교해보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집중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많은 기대 바란다. 




Posted by 

Houranger





아워플레이스 홈페이지: https://hourpla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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