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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워플레이스 Mar 11. 2020

영화 'UP'이 생각나는 노부부의 이야기

아워레인저가 만난 사람들

누구나 인생의 롤모델이 있듯 아워레인저에게도 '늙어서 이런 부부가 되고 싶다..' 소망하는 부부의 모습이 있다. 바로 영화 'UP'에서 꿈꾸는 여행을 위해 동전을 모으던 노부부의 모습이다. 


출처: 영화 'UP'의 한 장면

비록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 그 소망을 함께 이루진 못하게 되었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동전을 모으던 부부의 표정. 영화를 본 지 몇 년이 지나도록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워레인저가 만나고 온 아워플레이스 호스트로 활동하고 계신 부부는 돈을 모아 배낭여행을 다니는 게 취미라고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호스트님을 만나 뵙고 나니 영화 'UP'의 주인공 부부가 떠올랐다. 

여행 가기 전의 설레는 모습, 기대에 부푼 표정, 여행에서의 추억을 함께 회상하고 새롭게 만나게 될 세상을 계획하는 부부의 모습. 영화 속 부부가 유리병에 동전을 모으던 것처럼 이 부부에겐 아워플레이스가 여행 자금을 차곡차곡 모아두는 유리병 같은 존재가 아닐까?


40년 된 실내장식을 고수하고 계신 아워플레이스 호스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워플레이스 호스트 인터뷰
장소: 40년 전 실내 장식을 유지해 온 화곡동 단독주택


화곡동에 위치한 45년 된 단독주택.

결혼 후 지금까지 쭉 살아온 집을 촬영 장소로 공유하면서부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하신다. 


Q. 호스트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68세, 66세 부부입니다. 이 집은 저희가 결혼할 때 지어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2층에는 저희 부부가, 아래층에는 90세가 넘으신 어머니와 장모님 두 분이 서로 의지하며 살고 계십니다. 낡고 때 묻은 집이지만 저희의 과거와 추억이 고대로 담겨있는 소중한 집이에요. 



Q. 아워플레이스를 알게 된 경로가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매일 아침마다 신문을 정독하거든요. 어느 날 신문에서 아워플레이스 기사를 읽었어요. 기사를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 싶어, 아들 딸에게 우리 집을 촬영 장소로 공유하면 어떻겠냐 물었죠. 이런 낡고 촌스러운 집에서 누가 촬영을 하겠냐며 웃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확신했어요. 우리 집은 분명 승산이 있을 거라고.



Q. 어떤 점에서 그런 확신이 드셨나요? 

저는 저희 집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해요. 45년 된 집인데 이렇게 관리 잘 된 집도 없거니와, 예전 실내 장식을 그대로 고수해 온 집은 더더욱 없을 테니까요. 저희 부부에게는 정말 애착이 많이 가는 집이어서, 분명 촬영 제작진들에게도 호응이 좋을 거라 믿었어요.



Q. 첫 촬영이 진행되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아워플레이스에 저희 집을 촬영 장소로 등록하고 한 달 정도 지나니 촬영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어요. 독립 영화 촬영이었는데 첫 촬영이 끝나고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입금되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 반응이 어땠냐고요? 한마디로 난리가 났었죠. (웃음)



저희 부부에게는 집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고,
저희 자식들에게는 오래된 집을 다시금
사랑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어요.


Q. 첫 촬영 이후로 호스트님 댁에서 지금까지 정말 많은 촬영을 해오셨는데, 제작진이 이 집에 열광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집도 그렇고 소품들 역시 40년 가까이 되다 보니 그런 부분을 제작진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유행을 안따르는 편이기도 하지만, 또 오래된 물건을 잘 안 버리는 편이거든요. 지금은 구할래야 구할 수 도 없는 오래된 소품들을 고스란히 모아둔 것도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어떤 미술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이 집엔 모든 게 다 갖춰져 있어서 굳이 준비할 소품이 없다고. (웃음)

사실 다른 건 몰라도 TV는 새것으로 바꾸고 싶었는데 감독님들이 뜯어말리시더라고요. TV 바꾸면 이 집 컨셉 잃는다고요. 별 수 있나요.. 컨셉 잃는다는데 바꾸면 안 되죠. (웃음)


제작진들이 촬영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니, 주로 80년대 옛 장면을 회상하는 컨셉의 촬영이 많더라고요. '80년대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평범한 집'. 그것이 저희 집의 가장 뚜렷한 색깔이자 컨셉인 것 같습니다. 



Q. 40년이 넘은 오래된 물건을 간직해오시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유지하실 수 있었나요?

저희 집사람이 워낙 꼼꼼하거든요. 결혼할 때 가지고 온 물건들을 잘 관리해온 덕에 지금까지 잘 써온 것 같아요. 집도 워낙 튼튼하게 지어서 45년이 넘었는데도 크게 손 본 곳이 없을 정도예요. 그래서 이 집에 더 애착이 가고 하나하나 소중해요 저희 부부에겐.

다락방에 아직 공개하지 않은 오래된 물건들도 엄청 많아요. 다락방 정리하는 날 한번 더 들러주세요. 추억이 깃든 재미난 소품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Q.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 건이 있으셨다면요?

사실 대부분 다 기억에 남아요. 지상파 드라마,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광고, 홍보영상 등 많은 촬영을 해왔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코푸시럽' 홍보 영상이었어요. 아무래도 저희 세대에 익숙한 제품이라 더 관심이 가고 주변에 자랑하기에도 좋고요. (웃음)

촬영하러 오는 제작진들이 열정도 대단하지만 또 엄청 젠틀하시더라고요.

한 번은 그런 적도 있었어요. 저희 집에 있는 책장을 촬영 소품으로 쓰느라 꽂혀있던 책을 제작진이 다 빼놨었는데, 글쎄 그걸 미리 사진 찍어 놨다가 촬영이 끝나고 원래 꽂혀있던 순서 그대로 돌려놓더라고요. 촬영하기도 바쁠 텐데.. 이런 제작진의 배려가 너무 고마웠죠.

촬영팀이 오면 오히려 저희 부부가 배우는 점이 더 많아요. 저희 부부의 삶이 아워플레이스를 통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Q. 아워플레이스 호스트로 활동하시면서 부부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셨나요?

자식들도 다 컸고, 퇴직 후 삶이 무료했던 적도 있었지만, 촬영하러 오는 젊은이들과 소통하다 보면 내가 젊어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촬영이 들어오면 늘 기분이 좋아요. 아워플레이스는 저에게 박카스 같은 존재입니다. 하하하.

아워플레이스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생각해요.

아워플레이스 대표님들께 내가 밥 한번 꼭 사고 싶습니다. 은퇴 후 무료했던 저희 부부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어서 고맙다고.



Q. 촬영 대관비는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여행을 워낙 좋아해요. 작년에도 3개월 동안 남미를 배낭여행으로 다녀왔거든요. 그때도 계속 집에 촬영이 들어왔었는데 아들 딸에게 번갈아가면서 집에 와있으라고 했어요. 당연히 촬영 대관료는 자식들에게 줬죠.

나이가 들어보니, 인생이 참 신기해요. 욕심 없이 살다가도 목돈이 필요하면 꼭 필요한 만큼 돈이 들어오니까요. 아워플레이스가 저희 부부가 살아가는데 딱 필요한만큼의 품위유지비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웃음)

올해는 아프리카로 배낭여행을 떠날 계획입니다. 그때까지 촬영 대관비를 꾸준히 모아보려고요. 여행은 저희 부부의 삶의 낙이자 행복이에요. 아워플레이스를 통해 인생을 더 즐기고 있습니다.



Q. 주변에 아워플레이스를 추천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당연히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자기 집을 공유한다는 것은 성격에 따라 맞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겠지요. 성격이 맞는다면 자신이 아끼고 애정 하는 공간을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해보세요. 생각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니까요.


우리 집을 촬영 장소로 쓰면서부터 집에 대한 애정도 더 높아지고 부부의 자존감도 높아졌어요. 친구들 모임에 나가 자랑하면 다들 부러워해요. 인생이 참 재미있습니다. 껄껄껄.




호스트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워레인저는 많은 것을 배웠다. 인생을 진정으로 즐기고 계신 호스트님을 보며 나의 인생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을 어떻게 계획해야 할지도 다시 한번 고민해보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호스트님에게 아워플레이스가 박카스 같은 존재라면, 아워플레이스에게 호스트님은 비타500같은 존재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화곡동 호스트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호스트님의 인생이 즐거울 수 있기를 아워플레이스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Posted by

Houranger





아워플레이스 홈페이지: https://hourpla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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