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속의집 Jan 22. 2021

폭식을 자극하는 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정 어휘력을 키우는 법>

지금 당신은 몹시 화가 난 상태이고 그 사실을 자신도 알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여기에서 더 예민하게 들어가면 예를 들어 짜증스럽거나 원망스러운 상태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다면 더욱 훌륭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한 단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충동조절능력을 강화시키고, 그 감정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의 연구팀은 슬픔과 분노를 언어화하면, 강렬한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또 부정적인 감정을 말로 표현할 때, 충동조절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고 밝혔습니다. 


실험에서는 30명의 피험자들에게 격한 감정이 표현된 얼굴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연구원들은 뇌 스캔 사진을 찍으면서 참가자들에게 '슬프다' 혹은 '화가 난다'와 같은 단어로 사진 속 감정을 분류하거나, 사진 속 얼굴을 보고 '제임스'나 '해리'처럼 성별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두 개의 이름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그러자 연구팀은 화가 나 보이는 얼굴에 '화가 난다'와 같은 단어를 연결시킬 경우, 분노나 공포 등 강렬한 감정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편도체의 반응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피험자들이 감정에 이름을 붙일 때, 오히려 더 활발해지는 뇌 부위도 있었는데, 그것은 우측 복외측 전전두 피질(Right Ventrolateral Prefrontal Cortex, RVLPFC)이라는 부위였습니다. 연구팀은 이 부위가 감정적 경험에 대해 언어로 사고하고 감정을 처리하며, 행동을 억제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스트레스성 폭식이나 감정적 식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정확히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의 감정을 잘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감정을 언어화하는 능력은 감정이 당신에게 바라는 바(먹는 것!!!)가 무엇인지 더 깊은 통찰을 얻는 데 도움을 주고, 그 감정의 힘을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즉 감정 어휘를 키운다면 충동조절능력을 강화하여 무분별한 식탐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감정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우선, 우리는 평범한 단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익숙합니다. 흔히들 기분이 어떤지 질문을 받았을 때 "괜찮아요" 혹은 "좋아요"라고 대답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 지금껏 단순하게 대답하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다면 자신과의 대화에서도 비슷하게 단조롭고 영혼 없는 언어를 사용하기 쉽습니다. 또한 감정은 매우 복합적이고 일시적이며 상반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시적이거나 극단적인 감정을 말로 표현하려 할 때, 그 복잡함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감정 표현을 어려워했던 사람도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끝까지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도움이 되는 '감정의 바퀴'입니다. 감정의 바퀴란 자기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기 쉽도록 수레 모양의 바퀴 안에 다양한 감정 언어들을 배열한, 일종의 감정 팔레트를 말합니다. 이 감정의 바퀴를 통해서 자기감정을 비교적 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순간순간의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을수록(좌절감이 든다. 외롭다, 내키지 않는다, 짜증스럽다 등) 음식에 손을 뻗을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나만의 '감정의 바퀴'를 만들어보세요. 연습을 통해 '좋아요' 나 '괜찮아요' 같이 모호한 대답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빈칸의 바퀴를 복사하여 필요할 때마다 사용해보기를 바랍니다.




내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마음챙김 식사의 비밀
<감정 식사>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챙김'과 '감정 식사' 와의 관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