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재미있는 수업이라면』
아이들이 살아 있는 수업은 어떤 모습일까?
많은 이들이 입시 아닌 교육은 교육도 아닌 것처럼 말하고 있다. 입시를 중심에 놓으니, 학교에는 아픈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성적이 좋지 않거나 성적 스트레스 등으로 다양한 문제를 양산하는 학생들은 배제되고 소외되는 것이다. 입시에 매몰되어 재미가 죽은 학교에서 치유나 회복의 기운은 찾기 어렵다. 대학에 들어간 학생이라고 고통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인 입시를 대신하여 이번에는 취업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여전히 학교에서는 배움보다 경쟁이 우선이고, 상처 받은 학생으로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학교에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까?
경험디자이너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영국의 국공립학교와 마닐라의 한 국제학교에서 우리와는 사뭇 다른 학교와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배움의 재미가 살아 있는 모습이었다. 그곳 학교의 학생들은 수업을 기다리며 설렌다. 마음껏 자신을 시험할 수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헤매는 과정도 기꺼이 즐긴다. 자녀의 이런 모습을 보는 부모나 보호자 모두가 즐겁고, 함께 배운다. 배움과 삶이 일치하는 학교, 한마디로 ‘살아 있는’ 학교다. 입시 때문에 아이를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시키는 교육이 아닌 몸과 마음을 꽃피우고, 자신만의 꿈을 꾸게 하는 진짜 학교다.
그래서 그곳의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이렇게 묻는다. “오늘 학교에서 잘 놀았니?” 재미를 느끼고 호기심이 일어나야 아이들의 생기도 살아난다. 이때 수업은 아이들에게 배움의 재미가 ‘살아 있는 놀이’와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재미가 살아 있는 수업의 특징 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아이 스스로 고민하는 생산적인 헤매기가 있다.
2. 아이가 실수나 실패를 두렵다고 느끼지 않게 한다.
3. 보고 듣고 경험하는 자극이 살아 있다.
4. 아이들이 신나게 떠들 수 있는 흥미로운 사실들이 담겨 있다.
5. 아이들이 배운 것을 써먹을 기회를 제공한다.
이곳에는 배제와 소외가 없다.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다. 한 명 한 명의 존재감을 존중하고 존엄하게 대한다. 덕분에 아픈 아이가 있으면 가능한 많은 선생님들과 보호자가 힘을 합쳐 치유와 회복을 돕는다
- 본문 중에서
저자는 우리의 교육을 쉬이 바꿀 수 없다면 교육의 맥락에서 그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바로 배움의 주인공으로 아이들을 찾아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학원 중심, 부모 중심의 교육 맥락을 ‘학교 중심’ ‘학생 중심’으로 바꾸기를 제안한다. 교육을 배움으로 바꿔서 그 주도권을 학생에게 준다면 분명 우리의 학교 교육도 달라질 수 있다. 아이들이 성취해야 할 목표는 점수와 입시가 아니라 배움과 성장이다. 따라서 배움을 중심에 놓으면 학교와 수업을 다시 설계할 수 있다.
아이들은 진짜 배움 앞에서 호기심, 애정, 즐거움 등이 가득한 눈빛을 보인다. 학교는 이런 눈빛이 모인 가능성의 공간이자 성장의 배양기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가정과 학교의 팀워크를 강조한다. 아이를 위한, 아이 중심의 진짜 교육은 어느 한쪽만의 노력이 아닌 가정과 학교의 협력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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