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레오가 친구와 선생님에게 자주 하던 말이다. 레오의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런 말 하면 못써!’ 라며 부정적으로 대응했다. 물론 이런 훈육방식은 레오의 태도를 바꾸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상담 선생님과 나는 레오의 부정적인 언어 습관을 관찰하면서 집에서 사용하는 우리 부부의 말을 떠올려보았다. 남편과 내가 무의적으로 사용했던 부정적인 표현, 그것이 문제였다. 레오가 화가 난다고 말하면, 나는 화를 내면 안 된다고 야단쳤다. “화를 내면 나쁜거야”라며 협박을 했다.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모가 사용하는 말이 아이에게 죄책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선생님 말씀처럼 무심코 자주 사용하는 ‘친구한테 화를 내면 나쁜 아이야’ 등과 같은 표현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고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고 있었다.
‘언어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아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아이의 행동(선택)이 나빴다고 바로잡았다. 즉 나쁜 것은 ‘아이’가 아닌 ‘행동(선택)’이었다. 표현만 바뀌었을 뿐인데 양육의 맥락이 완전히 달라졌다.
상담 선생님은 자녀와도 화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자주 조언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야만 자녀에게 남아 있을지 모를 마음의 앙금이나 상처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상담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모여 상처를 주지 않는 훈육 습관을 다시 점검했다.
첫 번째, 공감하기
자녀의 마음에 공감하는 표현을 사용하자. ‘네가 참 힘들었구나,’ ‘너무 속상했겠다.’ 등 최대한 공감을 표현하면 좋다.
두 번째, 궁금해하기
어려움이 있을 때, 자녀가 모든 과정을 설명하기 어려워할 수 있다. 함께 과정을 짚어가며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도와주면 자신을 힘들게 하는 지점을 찾아갈 수 있다.
세 번째, 표현 바로 잡아주기
자녀가 자신에게 던지는 나쁜 표현을 바로 잡아주자. ‘나는 바보야’라고 말하면, ‘누구나 틀리고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야’라고 말해준다.
네 번째, 함께 문제 해결하기
자녀에게 문제가 있을 때, 곁에서 해결을 돕는 팀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자. ‘같이 해보자’라고 말하되, 보호자가 먼저 나서서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섯 번째, 당연하다고 느끼는 생각과 느낌에 도전하기
생각과 느낌이 끊임없이 태어나고 바뀐다. 부정적인 걱정이 긍정적인 경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녀가 어떤 상황에서 실망할 기미를 보인다면 이렇게 말해보자. “전에도 그런 적 있는데, 얼마나 잘 끝냈니? 너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우리 가족은 네 모습에 감동했어.” 자녀가 부정적인 단정에 빠지지 않도록, 다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대화하자.
여섯 번째, 도움이 필요할 때,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구하기
누구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온다. 이때 주변과 함께 하면 해결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자.
부모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쌓여
아이의 생각 습관과 태도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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