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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속의집 Feb 12. 2022

나의 ‘심리적 자원’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어느 설문조사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는 단 한 사람의 위로만 있어도 죽음까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즉 0.001퍼센트 희망만 있어도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최소한의 희망조차 없다고 느끼는 순간, 마지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합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상황에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찾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치열하게 빛을 찾고 싶어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우리에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살고자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이것을 ‘삶에 대한 의지(will to live)’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내 안에 이런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설가 윌리엄 스타이런은 “신체의 고통은 부러진 다리 같은 어느 특정 부위를 지적할 수 있는데 반해 우울증이라는 통증은 쉽게 관찰할 수도 없을뿐더러, 쉽게 설명되지도 않으며 모호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심리적 아노미 상태에 빠지면 현재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리기도 매우 버거워집니다. 체력이 강한 사람은 더위나 추위에도 쉽게 지치지 않고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몸의 체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체력도 비슷합니다. 마음의 체력, 즉 심리적 자원이 빈약한 사람은 작은 상처에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나만이 겪는 고통이라고 생각하고 상처를 더 확대해서 느끼고, 일부러 긁어 부스럼을 내기도 합니다. 심하면 그 상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반면에 마음의 체력이 강한 사람은 희망, 용기, 용서, 도전 등 긍정적인 심리적 자원들을 총동원하여 위기의 상황을 비교적 잘 극복해나갑니다. 즉 개인의 심리적 자원의 많고 적음이 상처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심리적 자원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먼저 스스로 위기의 강을 넘어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크든 작든 자기 힘으로 위기의 상황을 겪어낸 사람은 내면에 심리적 자원을 하나씩 쌓아갑니다. 그 영향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두려워하지 않고 “나는 반드시 더 나아질 것”이라는 자기 믿음을 갖습니다. 즉, 치유의 힘은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더라도 위기를 넘어본 경험이 마음에 근육을 붙여줍니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평온함은 힘든 나를 견뎌낸 경험으로 얻어집니다.


채정호,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냈습니다> https://c11.kr/mf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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