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미커피 Nov 01. 2020

카페가 줄 수 있는 감정적인 혜택에 대하여

'나 이렇게 잘 살고 있어!'

예전에는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사람들과 만나야 했습니다.

만나서 옷, 신발, 액세서리, 가방, 시계 같은 것 혹은 자동차를 보여주면서 소위 자랑질을 했지요.

자랑을 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다만 자랑질에는 시간적인 제한도 있고 비용도 비교적 많이 듭니다. 


그러나, sns의 발달로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마음껏 자랑질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미리미리 검색을 해서 취향에 맞는 카페를 찾아냅니다.

공들여 사진을 찍고, 성의 있는 코멘트를 달아주면 사람들의 사랑(좋아요)을 받습니다.

혹 그곳이 아직 잘 안 알려진 곳이라면

남들보다 빠르게 신상 카페를 찾아낸 정보력과 안목에 대한 칭찬을 듣게 됩니다.

레트로 감성에, 빈티지 식기를 쓰는 카페에 갔다면

사람들은 그 가게만 칭찬하고 궁금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즐기고 있는 나의 취향과 수준도 칭찬해 줍니다. 


카페에서 받은 긍정적인 경험들을 sns에 올리고

이것에 대한 사람들의 피드백과 공감, 칭찬을 받게 되니

자연스럽게 ‘나 잘 살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나와 타인에게 전할 수 있게 됩니다.

그야말로 힐링이 되고 소확행이고, 워라밸을 이루게 되는 겁니다.

사람들이 카페를 사랑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만원 남짓의 비용으로 ‘나 잘 살고 있어’를 보여줌으로써

감정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습니다.


한편, 카페가 감정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sns의 공이 큽니다.

sns로 인해 카페를 즐기는 문화가 역동적이고 다채로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가 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취향의 공유와 정서적 공감이 이뤄지면서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이용자와 이용자 사이의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들이 좋은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큰 기여를 한다고 봅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고객들이 원하는 감정적인 혜택이 무엇인지를 살피는데서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감정적인 혜택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내가 줄 수 있는 혹은 전해주고 싶은 감정적인 혜택은 무엇인지 잘 살펴서 접점을 만드는 것

그것이 잘되는 카페를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십 년간 카페를 해온 자영업자의 시선에서 본 

최근의 카페 흐름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생각을 풀어보았습니다.

매체에서 말하는 통계나 수치적인 것이 아닌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생각한 것들이었습니다.  


카페 창업 단순하지 않고 만만하지 않다. 

일단 커피만 맛있으면 카페가 잘 된다 식의 단순한 생각을 깨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카페란 곳에 대해서 기존에 갖고 있던 상을 깨 드리고 싶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 공간을 어떻게 의식하고 소비하고 있는지를 얘기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서 주고 돈을 버는 것이 비즈니스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카페가 사업성이 매우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걸 잘 알아야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 현실적인 대책 중 하나는 카페 창업을 포기하는 것도 포함입니다.  


또 한 가지 요즘 카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부를 통해서 

카페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감정적인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들은 그간에 써왔던 글과 세미나에서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카페 사장으로 행복할 때는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