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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커피 Nov 01. 2020

인건비 절감을 위한 실제적인 꿀팁

창업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면 저는 혼자 하는 매장을 추천합니다. 

규모가 크지 않아도 되니까 임대료 부담도 적고, 인건비도 아낄 수 있지요. 

비단 비용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같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피로가 쌓이게 되고 결국 에너지가 고갈됩니다. 

보충을 하지 않고서는 일을 지속할 수가 없습니다.  

자영업자에게 에너지는 단순히 노동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고민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새로운 메뉴도 만들고 싶고, 가게 분위기도 바꾸고 싶고 

이벤트를 해 볼까, 다른 매장과 협업을 하는 것은 어떨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싶은데 에너지가 없습니다. 

종일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다가 

집에 가서 고민을 하려고 해도 피곤에 지쳐 잠들거나 

잠이 오지 않아도 뇌가 움직이질 않습니다.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죠. 

이래서는 매일의 일상이 반복될 뿐이죠. 


사장은 이럴 때 채용을 하고 싶어 집니다. 

사실 한 0.5명분의 일만 누가 해 줘도 좋을 텐데.

알바를 쓸까? 아니 기왕에 그냥 직원을 뽑을까 


임대료 10% / 인건비 30% / 재료비 30% / 세금 10% / 기타 5% / 수익 15%


이거 기억하시죠? 인건비의 비율이 30%입니다. 

장사 안 된다고 임대료 덜 받는 일 없고, 

언제 얼마큼 팔릴지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료를 적게 주문하거나, 메뉴를 갑자기 줄이기는 어렵기에 

‘인건비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수익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채용 문제는 아주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매장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매출이 조금만 늘어도 자잘하게 할 일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그게 또 사람을 한 명 쓸 만큼 매출이 느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여름 시즌이 끝나면 매출이 줄어드는데 

그때 일하던 사람을 자른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럴 때 확실한 해결책이 있는데 그것은 '식기세척기'입니다. 



카페에서 일해 본 사람들은 압니다. 

사실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치우는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식기세척기는 치우는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여 줍니다. 

업무효율에 있어서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물론 식기세척기는 주문을 받지는 못합니다. 

커피도 못 뽑고요, 서빙도 못합니다. 

테이블 정리도 못하고, 인사도 안 합니다.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봐도 답을 못해줍니다.


그러나, 식기세척기는 우리가 

주문을 받는 동안 설거지를 합니다. 

우리가 커피를 뽑는 동안도 설거지를 합니다. 

빙수를 만들고, 케이크를 디스플레이하는 동안도 설거지를 합니다. 

내가 SNS를 하는 동안도, 담배를 한대 피고 오는 동안도

화장실에 다녀오고 컵라면을 먹고 있는 동안도 

심지어 불을 끄고 문을 잠그고 퇴근을 하는 동안도 설거지를 합니다. 

이것저것을 해내는 한 사람의 몫을 해내지는 못할지언정 

설거지만큼은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음료를 만드는 동안에 설거지를 해 두니, 음료가 나간 후 잠시 쉴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급하게 한 끼 때우고 쉴 틈 없이 설거지를 했어야 했는데 잠시 쉴 수 있습니다. 

쌓여있는 설거지 걱정에 화장실도 미루게 되는데 이제는 잠시 다녀올 수가 있습니다. 

설거지하고 있는데 손님이 뭔가 달라고 하는데 고무장갑이 잘 안 빠져서 성질 날 일도 없습니다. 


이렇듯, 식기세척기의 장점은 비단 인건비의 절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업주 혹은 직원들의 노동강도를 줄여주는 겁니다. 


식기세척기는 카페의 운영비(인건비)를 줄여주고, 직원들의 노동강도를 줄여주어 

근무환경을 개선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장비입니다. 

이렇게 근무환경이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면 좀 더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

음료와 디저트의 퀄리티를 높일 수도 있을 겁니다. 

사장은 사장으로서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작은 여력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식기세척기의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뒤늦게 없는 공간을 억지로 만들어서 힘겹게 설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간을 사용하면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카페에서 식기세척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머신의 급을 낮춰서라도 꼭 설치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식기세척기의 장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1. 월급을 안 줘도 되고, 

2. 식대, 연차휴가, 퇴직금, 4대 보험 안 내도 되고요 (전기세 조금 먹지만) 

3. 지각도 안 하고, 결석도 안 합니다. 늘 사장보다 먼저 나와 있지요. 

4. 투정도 안 부리고 웬만해선 아프지도 않습니다. 

5. 1달 직원 인건비 정도면 종신계약에 월급 일괄지급, 심지어 나눠서 줘도 됩니다. (할부 가능)

6. 가끔 아프면 치료는 해 줘야 합니다. 


인건비 이슈였는데, 어쩌다가 식기세척기 광고 같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여기까지 카페의 수익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다소 복잡하게 했습니다.

모든 이슈를 다룰 수는 없기에 이것만이라도 챙겼으면 하는 문제만을 언급했습니다. 

1) 이상적인 운영비 비율을 제시했고 

2) 고정비에 해당하는 임대료와 인건비에 관련한 현장의 이야기 일부를 전해 드렸습니다. 


이런 고민들을 하셔야만 장사는 잘 되는 것 같은데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고생을 피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돈과 숫자, 비율에 대한 이야기, 즉 수익구조에 대해였고요 

다음은 주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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