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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커피 Nov 01. 2020

관종의 시대?

저는 앞서서 브랜딩은 네이밍과 로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일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딩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브랜딩을 생각하면 네이밍과 로고를 떠올리게 되는 이유는 

소위 유명하고 잘 되는 카페들이 시각화를 너무 잘하기 때문입니다.

개성있는 상호와 멋진 로고, 패키지와 굳즈도 너무나 훌륭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카페 브랜드들이 창업하면서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입니다. 

시각화만 잘 되면 브랜드가 잘 알려지리라고 착각을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보십시요. 

요즘 인스타에 새로 시작하는 카페들 중에서 네이밍, 로고가 어설픈 곳이 별로 없습니다. 

모두가 정말 대단한 결과물을 가지고 카페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보다보면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거지 싶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멋있는 건 아는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런데 브랜딩에 성공한 카페들의 로고를 보면 

그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나 메시지가 생각이 납니다. 

왜냐하면 그 회사의 대표나 직원들이 끊임없이 본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커피를 찾았고, 어떻게 가공했고, 어떻게 로스팅 했다. 

이걸 재배한 농부는 어떤 사람이고 이 사람은 이런 꿈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그를 응원한다. 

우리는 커피를 통해서 사람들과 문화를 공유한다. 우리와 함께 놀자. 아차산에서 커피 마실 사람 오세요.  

좋은 커피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세계를 다닌다. 이번 달에는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이들의 삶을 응원하기 위해서 가격을 인상합니다. 


디자인이 결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람과 메시지가 브랜딩의 성공을 결정합니다. 


브랜딩을 성공시키는 꽤나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관종이 되십시오. 타고난 관종이면 더 쉬울 것이고 

관종이 아니라면 관종력을 키우십시오. 


지금은 관종의 시대입니다. 관종이 성공에 유리합니다. 

원래는 좋은 의미로 쓰이진 않지만 저는 관종을 좀 다르게 정의합니다. 


‘자기의 삶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사람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사람’


이 사람들은 쉴새없이 자기의 관심사와 실천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새로운 것들에 호기심이 많고 실행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고 일을 만들곤 합니다. 


관종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겁니다. 

너무 높은 텐션이 부담스러울수도 있고, 내가 못하는 것을 과감하게 하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애초에 타고난 관종은 그런 것을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관종이 되면 브랜딩에 유리하고 성공에도 유리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것은 제가 처음에 자영업자의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아카이브를 잘 하면 기회가 온다는 말씀을 드렸지요.

바로 이것을 두고 말씀 드린 겁니다. 


관종은 사실 타고나야 합니다. 

일부러  관종이 되기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저 역시도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 사람입니다.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한다고 해서 생존이 가능할 것 같아 보이지 않아서 

저 역시 관종력을 키우며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가게를 만든 이유, 이 커피를 택한 이유, 이 잔을 고른 이유 

여기서 본 것, 저기서 들은 것, 배운 것 깨달은 것,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등등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려고 애씁니다.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도 관종력을 발휘해서 열심히 제 이야기를 해 나가자

제가 하려는 일의 의도, 이 회사가 가진 지향점에 대해서 주변에서 알게 되고 

저에게 많은 기회가 오게 되었습니다. 


어떤 기질이나 성향을 가진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 아니라 

브랜딩의 목적이 관계맺기에 있음을 알고 

관계를 맺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브랜딩

좋은 ‘품질’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과정

실제적 차이를 인식의 차이로 만들어 가는 과정

훌륭한 브랜드 정체성은 타겟의 니즈에 부합해야 한다. 

그 진정성을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中 홍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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