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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커피 Nov 01. 2020

맺으며

지금까지 저는 지난 십 년간의 시행착오를 통해서 얻은 깨달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성공사례를 늘어놓고 이대로만 하면 된다 라고 하고 싶지만 그런 일은 없더라고요. 

각자가 놓인 처지가 다 다른데 어떻게 절대적인 성공방식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재능과 성향, 삶의 지향 많은 것들을 충분히 고민하여 창업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창업은 어렵지만 그 이후는 더 어렵습니다. 가게만 열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주 큰 착각입니다. 

그리고 그런 실수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현재 자신의 재무상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현실을 잘 반영하여 창업을 하셔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너무 먼 미래의 큰 꿈을 갖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거니까 라고 생각하지 마셔야 합니다. 

결혼을 하셔서 가족의 생계를 감당해야 한다면 그에 맞는 수익이 필요할 거고 그것에 적합한 창업을 하십시오. 

지금은 조금 덜 벌더라도 커피에 집중하자, 이런 태도는 여유자금이 충분한 분들만 가능합니다. 

현실은 더욱 팍팍합니다. 매우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우리가 하는 이 일은 참으로 오래된 산업입니다. 

커피 머신이라던가, 인테리어라던가, 뭐 많은 영역에서 발전을 해 왔지만 사실상 큰 변화가 없는 산업입니다. 

기술혁신이 없으니 폭발적인 성장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그런 사업이 아닙니다. 생존 자체가 어렵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브루독이라는 크래프트 비어(수제 맥주) 회사가 있습니다. 한 마리의 개와 두 사람이 만든 회사입니다. 

처음에는 맛있는 맥주를 스스로 만들어 먹기 위해서 설립한 회사였는데, 이 맥주를 먹어본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서 맥주는 금방 동이 났다고 합니다. 점점 더 요청이 많아졌으나 작은 시설로는 요청을 다 수용할 수 없었지요. 

그러자 브루독의 맥주를 먹어본 사람들이 투자를 하겠다고 합니다. 우리가 투자할 테니 양조시설을 늘려서 맥주를 더 만들어라. 이런 요청들이 모이고 모여서 꽤 많은 자본이 모이게 되었고 시설도 확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팬들이 모여서 회사를 키운 셈이죠. 브루독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립니다. 

그걸 보고 또 다른 사람들이 투자를 합니다. 팬들이 팬을 모아서 회사의 규모가 커진 것이지요. 

브루독은 10년 만에 시가총액 2조 원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저는 이 사례를 보면서 우리가 할 일은 여기에 있다고 봤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적인 실마리를 풀어갈지는 더 많은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팬들에게 믿음을 주고 관계를 맺고,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공헌할 수 있다면 

고객들 역시 우리가 하는 일을 지지해주고 함께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속 시원한 답이 되진 않아도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방향을 잘 알려드린 것 같습니다.

고민의 깊이만큼 좋은 해결책이 나오리라 믿습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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