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1 #조식다이어리 1470, 25도/흐림
그래서 ‘처음 만들어 본 조식’에는 늘 어려움이 뒤따른다. 조식의 맛도 플레이팅도 마음에 쏙 드는 날이 있는가 하면 싱거워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한층 더 갈아 넣어 간을 더해야 하는 날도 있고 폭탄 계란찜이 생각처럼 폭발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김 빠진 계란찜 앞에 절망하는 날도 있다. 하룻밤을 물에 불려 블렌더에 간 병아리콩 후무스의 텍스처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래, 역시 그 스벅에서 사용한다는 그 블렌더를 샀어야 해’라며 블렌더 탓을 할 때도 있고,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수플레 팬케이크는 열이 균일하게 전달되지 않는 이 놈의 팬이 문제라며 팬 탓으로 돌리고 열전도가 좀 더 뛰어나다는 팬을 찾아 쇼핑 검색창을 뒤적일 때도 있다. ‘어떤 때, 얼마만큼, 마음을 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냉정과 열정사이(2001)의 문장처럼 ‘처음 만들어 본 조식’은 불의 세기를, 재료의 익힘 정도를 그리고 간을 어떤 때, 얼마만큼 더하고 빼야 하는지 여전히 잘 모르고 있기에 늘 어렵기만 하다.
(나조식,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꼭 먹어)
지난주 그레이프 오버나이트 오트밀 레시피를 블루베리로 변경했으니 ‘만들어 본 조식’에 가까워진 셈이다. 재료 준비도, 조리 과정도 한결 수월하다. 심지어 지난번에 마음에 들지 피넛버터 토핑도 적당히 농도를 조절해서 마음에 들게 토핑 했다. 그럼에도 별일이 없으면 날마다 어제와 다른 조식을 만들어 먹을 예정이다. 그건 여전히 거룩하다 못해 짜릿하기 그지없는 리추얼이니까,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출장으로 이른 아침 집을 나서야 하는 날엔 지난밤이 만들어 준, 약 400kcal 블루베리 오버나이트 오트밀
재료(2인분)
블루베리 1컵, 그릭요거트 2T, 꿀 1T, 바닐라 익스트랙트 1t, 레몬주스 1T, 소금 1t 그리고 오트밀 2컵, 치아시드 2T, (토핑) 블루베리 조금, 피스타치오, 피넛버터, 말돈소금
조리
1. 블렌더에 블루베리 1컵, 그릭요거트 2T, 꿀 1T, 바닐라 익스트랙트 1t, 레몬주스 1T, 소금 1t 넣고 간다.
2. 그릇에 오트밀 2컵, 치아씨드 2T 담고 1의 재료를 붓고 냉장고에 하룻밤 숙성시킨다.
3. 블루베리, 다진 피스타치오, 피넛버터 얹는다. 말돈소금 조금 얹는다.
#조식 #레시피 #미라클모닝 #블루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