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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림프 볼

by 나조식


20250828 #조식다이어리 1491, 26도/흐림, 20분/운동(M)


그래서 ‘처음 만들어 본 조식’에는 늘 어려움이 뒤따른다. 조식의 맛도 플레이팅도 마음에 쏙 드는 날이 있는가 하면 싱거워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한층 더 갈아 넣어 간을 더해야 하는 날도 있고 폭탄 계란찜이 생각처럼 폭발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김 빠진 계란찜 앞에 절망하는 날도 있다. 하룻밤을 물에 불려 블렌더에 간 병아리콩 후무스의 텍스처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래, 역시 그 스벅에서 사용한다는 그 블렌더를 샀어야 해’라며 블렌더 탓을 할 때도 있고,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수플레 팬케이크는 열이 균일하게 전달되지 않는 이 놈의 팬이 문제라며 팬 탓으로 돌리고 열전도가 좀 더 뛰어나다는 팬을 찾아 쇼핑 검색창을 뒤적일 때도 있다. ‘어떤 때, 얼마만큼, 마음을 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냉정과 열정사이(2001)의 문장처럼 ‘처음 만들어 본 조식’은 불의 세기를, 재료의 익힘 정도를 그리고 간을 어떤 때, 얼마만큼 더하고 빼야 하는지 여전히 잘 모르고 있기에 늘 어렵기만 하다.

(나조식,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꼭 먹어)


오늘도 처음 만드는 조식이다 보니 이것저것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렇게, 다음번엔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노하우를 쌓는다.


오이, 풋콩을 곁들인, 포케st 472kcal #쉬림프볼

재료

현미밥 1/2공기, 풋콩 2T, 오이 1/4개, (스리라차 마요) 마요네즈 2T, 스리라차 소스 1T, 물 3T, (선택) 참깨, 후리가케


조리

1. 현미밥을 짓는다.

2. 새우는 등에 세로로 칼집을 내고 끓는 물에 1~2분 데친 뒤 찬물에 담갔다 건진다.

3. 끓는 물에 소금 넣고 풋콩(에다마메)을 삶은 후 건져서 껍질을 깐다.

4. 오이는 풋콩만 한 크기로 썬다.

5. 그릇에 현미밥, 새우, 풋콩과 오이, 스리라차 마요 얹는다. 참깨로 마무리해야 하는데 까먹었다.


밥에는 후리가케로 간을 하는 게 좋겠다.


Inspired by @nourishment.nutrition


#조식 #레시피 #애호박 #쉬림프볼


쉬림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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