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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바나나 푸실리

by 나조식


20250922 #조식다이어리 1516, 17도/흐림, 20분/운동(M)


그리고 나서 메모장에 적은 대로 식재료를 다듬고 조리한다. 하지만 삶으려고 한 채소는 이런저런 이유로 뜨거운 물에 데치게 됐고 그것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찜기에 넣어둔 시간이 부족했던 탓인지 채소 가득 계란찜은 조리를 마쳤는데도 형태가 유지되지 않고 줄줄 흘러내린다. 어떤 날엔 불조절에 실패해서 물을 더 부었고, 간을 보니 싱거워서 소금이나 간장을 더 넣었더니 생전 처음 먹어본 요상한 맛이 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여유는 없으니 맛소금이나 치킨 스톡으로 황급히 수습을 한다. 역시 위기의 순간을 수습할 수 있는 만능 치트키다. 물론 원재료의 맛은 사라지고 없다. 초장맛으로 먹는 브로콜리 같지만 어쩔 수 없다.

(나조식, 레시피의 정석) *미발행분입니다.


가지와 토마토는 오븐에 구우려고 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팬에 구웠고, 덩달아 바질 페스토를 넣어 휘핑하려고 했던 리코타치즈는 용기에서 꺼낸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 게다가 뭔가 허전하다 싶었는데 마지막에 얹어야 할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까먹었다.

조식도, 일도, 인생도, 늘 계획한 레시피대로 되진 않는다. 하지만 괜찮다. 아무튼 조식을 먹지 않았나?


그린바나나는 아직 익지 않은 바나나를 말하는데 단맛이 적고 전분 함량이 높아서 해외에서는 조리용으로 많이 쓰인다.


구운 가지와 토마토를 곁들이고 리코타치즈에 버무린, 610kcal 그린바나나(100%로 만든, 글루텐프리, 비건 동시에 고칼륨, 고철분) #푸실리


재료

가지 1개, 방울토마토 10개, 푸실리 2컵, 리코타치즈 2T, 바질 잎 대여섯 장


조리

1. 1cm 크기로 썬 가지와 토마토를 소금, 허브, 올리브오일 넣고 팬에서 굽는다.

2. 끓는 물에 소금, 그린바나나 푸실리 넣고 삶는다.

3. 1의 팬에 리코타치즈 2T와 삶은 푸실리, 면수 1/2컵과 바질 넣고 골고루 섞는다. 끝이다.


#조식 #레시피 #푸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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