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지원관일까, 7급일까

연락은 팀장을 거쳐 실무자로 이어졌다

by 구르는타조알

전화를 돌렸다.

조례 검토 때문에 집행기관 팀장에게 연락을 했다.


입직 초기, 의회 내 상급자는 이렇게 말했다.

- 집행기관과 협의할 때는 팀장 이상과 맞춰라.


의원을 대신한 검토라서,

결정 가능한 선과 맞추라는 말이었다.


잠시 뒤, 다른 번호로 다시 전화가 왔다.


- 담당자가 다시 연락드릴 겁니다.


통화는 실무자로 넘어갔다.

자료는 빠르게 왔고, 이후 일은 실무자를 통해 진행됐다.


의회마다 방식은 달랐지만,

내가 있던 곳은 집행기관과의 조율을 거치는 구조였다.


며칠 뒤였다.

팀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 그 조례 꼭 필요한 겁니까?

- 저희는 현재 계획이 없습니다.


호칭은 정책지원관이 아니었다.

대부분 주사님, 혹은 주임님이었다.

지원관님이라고 불린 기억은 많지 않았다.


정책지원 전문인력의 급수는 법령으로 정해져 있다.

기초의회 기준으로 7급이다.


의원의 요청을 받아 움직이지만,

행정 내부에서는 의사결정 권한이 없는 실무자였다.


집행기관에서는 판단은 대체로 6급 팀장 이상에서 이루어지고,

자료와 세부 내용은 실무자가 가지고 있었다.


판단은 그 위에서 내려온다.

그 사이에 있었다.


정책지원관이라는 이름으로 일했지만,

호칭은 급수로 불렸다.


그때부터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정책지원관이라는 역할이 먼저인지,


7급이라는 위치가 먼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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