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강사 과정 TTC에는 나름의 과목이 있었다. (과목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국어 수학 영어처럼 대표적인 요가 종류에 관하여 더 자세하게 과목을 나누고, 주최하는 요가원 특색에 따라 과목이 추가되거나 세분화된다.
우리 요가원은 이름부터 아쉬탕가요가일산이다. 원장님께서 오래 수련하신 아쉬탕기니이시며 근골격, 해부에 관심이 많으셨다. 그래서 우리 요가원 강사 과정에는 총 5가지 과목 -아쉬탕가, 해부학, 하타, 철학, 프라나야마-가 있었다.
첫번째. 아쉬탕가
배우고나서 알게된 것들 : 시퀀스의 존재. 내가 들었던 아쉬탕가 수업의 개념. 마이솔(&마이솔 레드클레스).
시퀀스가 정해져있다는 것을 알았다. 총 6단계의 시퀀스가 존재하는데 보통 수업시간에 했던 것이 프라이머리 시리즈였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일어나서 하다가 앉아서 누워서 하는 흐름이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다. (책 [아쉬탕가 요가의 힘]을 보고 개념을 잡는데 도움을 받았다.)
대중적인 아쉬탕가 요가 수업은 프라이머리시리즈에서 아사나를 추려 올레벨 수업으로 진행한다. 식스(6) 펀더멘탈 시리즈인 스탠딩아사나와 피니싱 아사나는 대부분 모든 아쉬탕가 수업에 포함된다. 그 사이의 아사나 시퀀스는 참가 수련생의 레벨에 따라서 추려지는 듯 하다.
마이솔 클래스는 혼자서 하는 아쉬탕가 요가였다. 정해진 시퀀스에서 혼자 빈야사 맞춰 수련하며 아사나 진도를 나가는 방식. 식스펀더맨탈시리즈와 피니싱아사나는 다 하고 그 사이의 아사나는 내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선생님이 판단하시고 안내해주신다.
혼자서 호흡 빈야사에 맞춰 자신의 진도에 맞춰 수련하기에 중간 중간 안되는 아사나를 횟수를 늘려 연습하기도 하고, 끝나는 수련시간들이 제각각이다. 개인적으로 마이솔을 통해 빈야사 연습을 많이, 잘 할 수 있었다.
정해진 호흡 수(빈야사)를 스스로 세어가며 하는 게 마이솔 셀프수련이라면, 선생님이 구령을 붙여 다같이 수련하는 게 마이솔 레드클래스다. 프라이머리 시리즈 전체 다 하기 때문에 못하는 아사나 때는 쭈굴쭈굴 해진다. 그래도 잘하시는 분들 보며 저 아사나는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고 배움이 많은 시간이다.
느낀점
아주아주 엄격하다. 정해진 정렬과 빈야사를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곧고 바르고 줏대있는 느낌이다. 고집스럽기도 했다. 똑같은 걸 매번 틀리지 않고 해내야 한다. 그러려면 꾸준한 수련을 매일같이 해야할 것이다. 그러기에 정말 성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 군대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탕가는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불리기도 한댔다. 아쉬탕가가 좋은 지금의 이유는 호흡을 깊고 일정하게 지켜내려는 의식에서 오는 집중이 좋기 때문이다. 매트 위 나의 정렬을 맞추려 온 정신을 내 안으로 쏟아 붓는다. 게다가 호흡까지 유지하려면 온 신경을 다 집중해야한다. 그러다 보면 1시간이 훌쩍 간다. 나에겐 아주 효과적인 집중, 명상 도구이다.
강사 과정만으로 아쉬탕가 요가에 대해 배우는 것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 그리고 수련하지 않으면 금방 까먹는 것도 사실이기에 아직도 배우고 수련하는 중이다. + 수련 끝나고 나면 머리가 산발이 되어 있다. 아주 열심히 수련했다고 자연스레 인증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