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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 May 05. 2022

첫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시작은 브런치


작년 여름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고 재미난 일들이 많았습니다. 학교와 가정에서의 소소한 일들을 공유하면서 함께 즐거움을 나누기도 하고, 브런치에서 만난 작가분들의 좋은 글과 삶을 대하는 성실한 자세에 많이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한 회사로부터 브런치를 통해 받았던 제안을 시작으로 이렇게 책까지 나오게 되었는데요. 대표님을 비롯 여러 스태프 분들이 위트와 성실을 겸비한 분들이라 처음 온라인 채널을 통해 글을 공유하던 경험이나 책을 쓰는 과정 모두 매우 흥미롭고 즐겁게 임할 수 있었어요.


책은 저 혼자 쓴 것이 아니라 각급 학교에 계시는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공저자로 쓰게 되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이 나오면 공유해 드릴게요. 지난 초봄은 처음 써보는 책을 쓰느라 낑낑대며 분투하던 날들이었습니다. 자료가 될 만한 학술서까지 이고지고 다니며 동네 스터디카페와 인근 온갖 카페들을 오가며 마치 수험생처럼 별 보며 집에 오곤 하던 날들이었지요.


자주 가던 동네 스터디카페

요새는 스터디카페도 정말 멋지더라고요. 사방이 막힌 독서실 공간이나 칸막이로 둘러싸인 자리도 많았는데, 그런 자리는 학생들에게 양보하고 전 이 창가 자리를 주로 애용했습니다. :) 그냥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되던 공간.


카페꼼마 연남
층과 층 사이를 오가는 통로에도 책들이 가득

카페꼼마 연남도 음료 스탬프까지 받아가며 자주 들렀던 곳이에요. 처음 이 곳에 들렀을 때 그 조용한 열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다들 고요히 앉아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 노트북 소리만 타닥타닥 들리던 순간들. 멋진 열기가 타오르던 장면이었달까요. 마치 저도 그 일원이 된 양 여기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빵과 커피도 음미하며 오래오래 앉아있곤 했습니다.


그렇게 쓰고 또 쓰고, 고치고 또 고치면서 겨우겨우 몇 꼭지의 원고를 완성했습니다. 수정에 수정을 거쳐 드디어 마지막 원고를 넘기던 날이 생각나네요. 아, 정말 제가 (정말 얼마 안 되는 분량이지만) 이걸 다 쓴 건가 싶었습니다. 마치 제가 아닌 누군가가 쓰고 간 느낌이더라고요. 꿈결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겨우 요~~맨큼 쓰면서도 이러할진대, 책 한 권을 어떻게들 통으로 다 쓰시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존경합니다!!). 과연 책 한 권을 쓰게 되는 날이 올까, 그걸 다 쓰는 건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허허. 어쨌거나 그건 모르겠고, 이번 책이 잘 마무리되어 부디 필요한 곳에서 제역할을 잘해주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책은 5월 중순 즈음 나올 것 같습니다. (책을 쓰는 내내 '언젠가는..' 했었는데, 어느새 지금이 5월, 그것도 성큼 다가왔네요!) 홍보자료 등 좀더 이야깃거리가 나오면 브런치에도 더 공유해 볼게요. :)


참, 꽃 피는 전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전주 참 아름다운 도시네요. 어제 가족들과 15,000보 정도를 걸었더라고요. 지금 옆에서 아이들은 아직 쿨쿨 자고 있네요. 언제 시간이 되시면 전주로 훌쩍 여행 한번 떠나보셔요.

너무 유명한 전주 한옥마을
햇살 가득하던 경기전에서


여러 멋진 작가님들과 브런치에서 함께해올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경험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가끔 브런치에서 만난 분들을 생각할 때 '문우'라는 말이 떠오르곤 해요. 얼마나 좋은 말인가요. 글로 만나 글로 마음을 함께 하며 글로 마음을 전하는 사이. 그런 벗. 그런 친구. 그런 우정. 아, 너무나 소중합니다.


그렇게 서로를 응원하며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늘 부족한 글을 쓰고 있지만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푸르른 5월, 행복하고 기쁜 일들 넘쳐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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