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떨 때엔 시간이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 같다가
어떨 때엔 하루하루가 차곡차곡 쌓여 가는 것 같다가
어떨 때엔 이렇다 저렇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
어떨 때엔 그것들의 겹겹들이 지나치지 않고
보이지 않게 찰나의 순간들이 쌓여
문득, 너의 세월을 일구고 있다고 느낄 때에
오늘 아침에 맛있는 아침밥 짓는 냄새가 온 집안을 휘감고 있을 때
소박한 밥상이 차려지고 있을 바로 그 때
따뜻한 햇살이 창문 너머로 들어와 기분 좋은 그때에
왠지 모르게 힘이 쭈욱 빠진다.
벌써 늙어버린 걸까.
아니다.
사소한 뭔가라도 도전해볼 의지가 없는 사람을
노인이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난 청춘
지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