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닮은 꼴의 소소한 행복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어

by 작은 불씨

아이를 키우며 가장 놀라운 것은, 말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의 행동 속에서 나와 아내의 어린 시절을 발견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할지, 때로는 이상한 행동의 이유까지 알 수 있었죠.


아이가 잠든 모습을 바라보면 그때의 나를, 아내의 어릴 적 모습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떤 습관은 이해하고 넘어가고, 어떤 것은 미래를 생각해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아이가 저희를 따라 하며 자라나는 것을 보고 '가정교육'이란 말의 무게를 새삼 느낍니다.

아이는 저희의 모든 것을 닮아갑니다.

뒷짐을 지고 걷는 모습까지 닮았다는 사실에, 얼마나 많은 것이 비슷한지 놀랄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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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와이프가 삼겹살을 먹을 때 쌈을 싸 입에 넣어주는 모습을 보며, 아이도 똑같이 따라 하더군요.


와이프가 말했어요.


"우리 엄마도 꼭 맛있는 거 있으면 아빠한테 쌈 싸주고 먹여주는데 나도 그러고 있네."


아이는 이런 행동을 보고 배우며 자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원래 예민한 성격이었는데, 아이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며 제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노력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말을 사용하고, 예쁜 행동을 하려 노력한 결과, 아이도 점차 화를 내는 대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더군요.


"아인이는 왜 이렇게 말을 예쁘게 해?"

"엄마, 아빠 닮아서."


이런 대답을 들을 때마다, 더욱더 열심히, 더 신경 써서 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모든 게 힘들었지만, 아이 앞에서는 항상 웃는 얼굴을 보여주려고 애썼습니다.

아내와 서로 응원하며, 지금은 다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앞으로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고통과 우울을 아이에게 이어주지 않고, 아이가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좋은 재료를 주려고 합니다.


우리 부부가 다시 삶을 아름답게 써가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 이것이 제가 줄 수 있는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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