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받은 최고의 칭찬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기

by 작은 불씨

아침 일찍 딸아이와 나눈 대화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습니다.


"아빠 나도 빨리 어른 되고 싶어."라는 딸의 말에 나는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왜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은데?"

"빨리 어른 돼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워주고 싶어. 내가 정말 잘 돌봐주고 놀아줄 거야." 딸아이의 대답이 너무 진지했습니다.


저는 살짝 아쉬운 마음에 말했습니다.

"아니야, 제발 좀 천천히 커라. 아빠는 네가 매일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는 게 너무 아까워."

어릴 때 저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벌써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싶어 하는 딸의 마음이 궁금했습니다.

"근데 왜 벌써 엄마가 되고 싶어?"


딸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응, 나도 아기 낳으면 엄마처럼 살이 찔지, 그리고 또다시 날씬해질지 궁금해. 음... 그리고 엄마, 아빠가 나 맨날 잘 놀아주고 이렇게 예쁘게 키워주고 사랑해줘서 나도 그렇게 해주고 싶어. 아니면 나 동생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정말 잘해줄 거야."


그 말에 내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육아를 처음 시작하면서 매일 '내가 잘못해 주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부족한 부모는 아닐까?' 하는 고민을 했는데, 딸의 말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딸과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근데 동생이 생기면 아빠가 동생만 이뻐하면 어떻게 하려고 해? 너 서운해할 거잖아? 삐질 거지?"

딸은 고개를 저으며

"아니, 괜찮은데. 동생은 말도 못 하고 아직 혼자서 응가도 못 하고 아무것도 못 하니까 더 많이 챙겨주고 예뻐해 줘야지. 나도 같이 예뻐해 주면 나중에 가족끼리 서로 또 예뻐해 줄 거잖아."

딸의 생각은 나를 놀라게 했습니다.


사실, 저는 딸이 엄마를 먼저 안아줄 때 질투하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왜 엄마만 안아주냐"고 물었던 딸이었는데, 동생을 챙겨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동생이 태어난다고 해도 지금 이 아이만큼 사랑을 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이미 한번 해봤으니 더 잘 돌볼 수는 있겠지만, 지금 이 아이만큼 소중할지는 모르겠고요.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것은, 부모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를 키운다면 이 아이가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될지 어떨지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입니다.

8살짜리 아이와 이런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웃기지만, 아빠들의 마음이란 다 그렇지 않을까요?


지금 이 아이의 눈에는 와이프와 내 모습이 보기 좋게 보이니 결혼이란 게 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실제로 저는 결혼한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일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숙제는 계속 서로 보기 좋고 아껴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딸이 벌써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사실 우리 부부에게 최고의 칭찬일 것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그리고 더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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