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탄생
저는 어릴 적부터 성인이 되면 일찍 결혼을 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습니다.
아주 어릴적에는 굉장히 축복 받은 가족을 가졌다고
생각했었고 유치원 졸업과 함께 부모님의 이혼은
예상치 못한 제 삶의 붕괴를 가져왔었습니다.
어린 날의 설계한 미래의 방향성이 무너지고,
연기처럼 바람과함께 흩어져 버린 순간이었죠.
이후에는 제 삶을 다시 설계하고
미래에 대한 의논을 나눌 사람의 부재로 인해
많은 고민과 후회를 안겨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이때 저에게는 막연히 일찍 결혼해서
일찍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강박 같은것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내가 너무 싫었던 것들을 바꾸어 나가고
내가 너무나 후회되는 것들을 내 아이에게는
그리고 내 아내에게는 모두 해 주어야지 하는 환상일까요?
20살이 되면 일찍 결혼을 하겠다는 강박은
저도 모르게 저에게 부담을 주었고,
만남 하나 하나가 마치 운명처럼 느껴져
결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담은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고
저는 결혼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외로움이 심해지니
저는 편하게 만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지금의 와이프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렇게 말 걸고 거절 당하고,
다시 한번 철판깔고 들이대고
예전 같았으면 한번 거절 당하면
자존심도 상하고 창피해서 그냥 피하고 했을텐데
오히려 결혼이나 뭔가 강박이 조금?? 사라지니
제 스스로도 조금은 가벼워 진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그전 같았으면 고백 한 순간 결혼 하고,
아이 낳고, 손주 까지 보는 상상을 하며
고백을 했을것 같습니다.
공감력도 부족하고 성향도 반대인 두 사람은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