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도 괜찮아
여러분 안녕하세요
'느리지만 빠르다' 마케팅 편을 적자 마자 바로 육아 편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첫 장에서는 이 글에 대한 이유를 조금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제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갔고 5살까지 베트남에서 살다 들어왔습니다. 고작 꽉 채워 6년을 살았는데
그중 1년을 한국에서 3년을 베트남에서 2년을 한국에서 다시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영어, 베트남어, 한국어를 다 같이 자연스럽게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서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오직 저와 와이프랑만 이야기했었고 말도 정말 느리게 늘어갔어요.
그때 중학교 때부터 친구가 옆에서 계속 챙겨주며 한 살 아래, 한 살 위 조카와 같이 다니며 다시 말이 늘고 활발해졌어요.
그렇게 한국에서 어린이 집을 다니고 학교를 가기까지 6살 7살 이제 8살이 되었는데 제 아이는 아직 글씨를 모릅니다.
그냥 ㄱㄴㄷㄹ, 가나다라는 어느 정도 아는데 처음에는 많이 싸우고 혼냈었어요.
그런데 그림은 또 잘 그리거든요. 그래서 여기저기 논문도 찾아보고 책도 보고 여러 정보도 찾아보니 사물을 형상으로 보는 아이들은 처음이 글씨를 이해하는데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일부 글자를 잘 구분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ㅁ과 ㅂ, ㄴ과 ㄹ 등을 구분하지 못했었고 한 번은 아이가 너무 멍청한가 화가 나서 크게 화를 냈는데 아이가 울음을 참고 소변이 마렵다며 화장실로 가는 거예요.
그리고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길래 우는 줄 알고 미안해서 달래주려 가는데 "미음 비읍 미음 비읍 미음 비읍..." 이런 소리가 들렸고 나와서는 바로 두 글자를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문득 전 생각에 잠겼어요.
난 왜 이 아이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벌써 바꾸려 하고 있는지 왜 빨리 글자를 알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스스로 이해를 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는 학원을 최대한 다 늦게 보내거나 아이가 원할 때 보내려고 하는데 학교에서는 방과 후 수업이 있어서 매일 1개씩 신청을 했어요. 아이가 평소에 관심이 있는 걸로 아이와 같이 보며 골라서 신청했는데 학교에서는 방과 후 한글 시간이 있는데 이 수업이랑 시간이 겹치는 거예요.
어차피 수업에 한글이 있어서 한글을 빼고 나머지 수업들을 들으려 했는데 담임선생님이 저희 아이 빼고는 모두 한글과 기본 수업을 다 마치고 오거나 선행학습을 하고 와서 그래도 한글 수업을 배우고 다른 것들을 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의논해서 일부 조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전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시간표에도 한글 수업이 있고 초등학교 저학년의 목표도 첫 사회의 적응과 한글을 배우는 것이 있는데 다른 아이들이 배웠으니 거기에 맞춰야 한다는 게 솔직히 이해가 되진 않았어요.
그럼 아이들이 모두 중등과정을 하면 초등학생 나머지 아이들이 중등과정을 초등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것을 아닐 건데 전 최대한 중학교 전에 여러 가지를 아이가 해보고 어떤 게 즐겁고 어떤 게 자기가 잘할 수 있고 어떤 게 관심이 가는지 알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해나가길 바라는데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니니 어느 정도는 서로 타협해서 가야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오며 느낀 것 중 그 시기에 해야 할 것은 꼭 해가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라 학생이면 공부를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고 꿈을 꾸고 미래를 그리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아이에게 한글을 다 배우지 못하게 하고 학교를 보낸 것에 대해서 좀 안 좋은 말도 많이 들었는데 전 7살에 천자문 다 읽고 쓰고 한글에 어지간한 거 다 하고 학교 갔지만 사실 모두 쓸모없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벌써부터 빠르게 가는 것보다 천천히 오랫동안 삶이 즐거웠으면 좋겠는데
과연 제가 아이와 함께 잘 그렇게 살아갈 수 있게 도울 수 있을까요?
다른 많은 선배 부모님들의 조언과 같이 아이를 키워가는 부모님들과의 소통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아이들이 치열하게 가 아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우리 아이들의 길을 한번 만들어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