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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영 May 23. 2019

귀여움 지수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21개월 아들 육아일기 

"너무 귀여워!!!!!!" 


요새 아들과 노는 중에 와락 끌어안으며 직접 할 때도 많고, 

잠자리에 누워 남편에게 아들이 한 행동을 설명하면서 후렴처럼 하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아들이 귀엽지 않았던 적은 한순간도 없었지만, 

내일이면 꼭 21개월을 채우는 녀석은 하루에도 수십 번 나를 웃게 한다. 




#폭발적인 식욕

아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돌 무렵 잠깐 동안의 이유식 거부기를 제외하고는) 먹는 걸로는 애먹인 적이 없다. 

이유식을 시작할 무렵에도 어른들 음식을 보면서 침을 흘리곤 했는데 

그 식욕은 여전히 왕성하여 삼시세끼 밥을 항상 싹싹 밑반찬까지 해치우며, 

다 먹고 난 후에도 남편과 내가 먹는 빵이나 과일을 탐내기 일쑤다. 


활동 양이 많아지면서 의자에 앉아있는 건 지겨워할 때가 있지만, 

사운드북과 자동차 장난감으로 달래서 먹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영상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 별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뿌듯하게 생각한다^^)

나와 이모님의 경우에는 통하는데 남편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먹일 때면 

무작정 일어나고 꺼내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지만, 매번 그러는 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아무튼 반찬으로 뭘 만들어줘도 뱉거나 도리도리 하는 일이 없는 아이라

이모님도 반찬 만들어 줄 맛이 난다고 하시는 우리 아이는, 

고기, 생선, 감자, 두부, 가지, 시금치, 호박, 당근, 브로콜리, 계란 등등 아주 다양한 메뉴를 섭렵하는 중이다. 


간식은 대체로 과일을 먹이는 편인데 (과자 같은 다른 간식은 가능한 외출 시에만 먹인다) 

어찌나 과일도 종류별로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지, 게다가 얼마나 맛있게 잘 먹는지 

딸기, 포도, 사과, 귤, 바나나, 참외, 키위, 수박, 블루베리, 망고까지 

안 먹어본 과일도 없다시피 하지만, 싫어하는 과일은 아직까지 전혀 없는 듯하다. 


찡찡거리는 일이 거의 없는 아이인데 가끔 자다가 일어나자마자 울면 

백이면 백, 배가 고파서 운다는 뜻인데 참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로션 발라주는 아이

아이들이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화장품에 관심이 많고 

로션을 꺼내서 제 얼굴에 바르는 것도 좋아하지만, 어른들에게 발라주는 것도 참 좋아한다. 

내 파운데이션까지 뚜껑을 열어 바르려고 하는 통에 기절할 뻔한 적도 있지만, 

샤워하고 나온 아빠 몸에 바디로션을 같이 발라주자고 하면 

그 작고 통통한 고사리손으로 열심히 아빠의 팔과 다리에 발라주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그게 뭐라고 또 기특하고 그렇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아빠 로션, 스킨을 들고 아빠에게 가져다주고 뚜껑을 열어대는 통에 

로션, 스킨이 화장대 거울 위, 아이 손이 닿지 않을 곳으로 높이높이 올라가 버렸다는 웃픈 이야기. 


#아빠랑 노는 게 제일 좋아요!

아무래도 힘이 있는 아빠가 몸으로 놀아주는 일이 많아서인지 

언젠가부터 아이에게 아빠는 '같이 노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긴 듯하다. 

아빠만 나타나면 장난꾸러기 미소를 지으며 "히힛" 웃고 

'나 잡아보라'는 듯이 뛰어다니는 통에 아빠는 나날이 밥을 먹이기도, 기저귀 하나를 갈아주기도 힘이 든다. 


주말에 아이를 아빠에게 맡기고 잠시 쉬노라면, 

여지없이 과하게 흥분한 아이의 숨 넘어가는 웃음소리와 다다다다 뛰는 발소리가 들린다. 


+아빠를 정말 좋아하긴 하는지, 이모님이 빨래 말린 걸 개고 계실 때면 

꼭 아빠 양말을 잡아 볼에 비비고 낮잠 잘 때까지 손에 꼭 쥐고 있기도 한단다. (진짜 귀여워!!!!!!!!)




다정한 다 큰 아들은 별로 본 적이 없는지라 (내 아들에게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귀여울지, 아들 맘은 늘 궁금하고 걱정됩니다.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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