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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영 Sep 21. 2020

나는 왜 글쓰기가 어려울까?

주 1회 포스팅이라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못 지킨 것에 대한 변명의 글

"어? 어.... 어??"  하다 보니 지난 포스팅 이후 열흘 넘는 시간이 흘렀다.


나름 비장한 각오를 하고 규칙적인 포스팅을 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근 2주간은 글을 썼다 지웠다, 이 주제에 대해 찔끔, 저 주제에 대해 찔끔 끄적이다 말기를 반복했다. 대체 나한테 주 1회 포스팅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1. 시간이 없다.


가장 쉽게 써먹을 수 있는 핑계이긴 하다.


주 3일이지만 일도 하고 있고, 전반적인 집안 살림에 대한 관장과 애 둘 육아를 하고 있으니 바쁘다는 내 말에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하지만 나는 안다. 그 말이 엄연한 핑계라는 걸.
 

나는 매일 밤 아이들을 재우고 남편과 함께 맥주와 야식을 먹으면서 넷플릭스를 본다. 허송세월 한다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나에게는 하루의 피로를 풀고 relax 하면서 refresh가 되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이고, 생산적인 일을 한답시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다. (하아... 이래서 난 큰 사람 되기는 글렀다^^^^)

2. 콘텐츠가 없다


사실 아무거나 쓰자고 들면 소재가 없진 않겠지? 근데 그냥 결혼이나 육아에 대한 소소한 내용들을 쓰고 있자니 흔하고 뻔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유튜브 시대랍시고 전/현직 아나운서들이 다 유튜버로 데뷔해서 다루는 소재마저 결혼과 육아더라, 아나운서들도 참 콘텐츠가 없나 보다, 이런 생각을 한 사람으로서 계속 그런 글만 쓰자니 스스로 시시한 사람으로 느껴진달까.

결혼이나 육아가 시시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여러 글에서 다루는 데다가 나보다 더 재미있고 맛깔나게 쓴 글들이 많아서 좀처럼 의욕이 생기지 않는 거지.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어디 있겠어 싶다가도 아직 나는 아웃풋을 내기보다는 인풋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할 시기인가 보다 싶기도 하고. 내 마음 나도 몰라~

3. 자기 검열이 심하다


게다가 심지어 나는 자기 검열이 아주 심하다.

꼭 글이 아니라도 전반적인 삶에서도 같이 사는 남편이 문득문득 놀랄 만큼 자기 검열이 심한 편이다. 말과 행동을 할 때도 그렇고, 어떤 의사결정을 하려면 굉장히 다양한 각도에서 재고 따지고 훑어보고 검토하고 더블체크까지 한다.

뭐 그래서 살면서 실수하거나 남한테 상처 주는 일은 없지만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자기 검열을 거듭한 내 글이 몹시 노잼이라는 걸. 언젠가 아빠에게는 “넌 말은 재미있게 잘하는 애가 글은 왜 이렇게 딱딱하니?”라는 직접적인 비평을 들었고, 남편은 “처제 글은 참 재미있어”라며 내 글을 돌려 까기 했다 하하^^ (인정 어 인정ㅋ)




아무튼 열흘 넘게 방치된 내 브런치를 보다가 오늘은 다소 가벼운(이라고 쓰고 ‘경박한’이라고 읽는다) 포스팅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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