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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영 Oct 12. 2020

10개월 다민이 육아일기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딸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시로, 게다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동생에게 관심을 빼앗긴다고 느낄 때면 여지없이 질투 폭발하는   오빠한테 아직까지  밀리는 둘째. 여느 , 여느 둘째의 삶도  마찬가지겠거니 하면서도 안쓰럽고 짠한 순간이 많다.


그렇지만 조만간 기동력이 생기고 표현 스킬까지 갖추면 오빠쯤이야 금세 이겨 먹을 것으로 생각되는 10개월 차 우리 둘째의 근황!




온몸에 포동포동 살이 올랐다. 

모유 수유한다고 하면 모두가 놀랄 만큼 통통하던 주원이가 지금 날씬한  보면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란  알지만, 문득문득 드는 생각: ‘   빠지고 날씬해지겠지?’ 사실 그런 마음은 찰나일 뿐이고, 분유도, 이유식도, 최근에는 과일즙도 너무나 사랑스럽게  먹는 모습은 예쁘고 기특하기 그지없다.
그녀의 매력포인트!


매력포인트가 아주 많지만, 처음 보는 모든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눈이 정말 크고 예뻐요”! 나도 남편도 작은 눈은 아니지만,  유난히  눈도 아닌데 정말이지 신기할 만큼 눈이 크고 예쁘다(도치맘 중증). 그렇지만 내가 꼽는 그녀의 매력은 비욘세 뺨치는 허벅지와 빵빵한 궁딩이! 그래서 나는 다민이의 뒤태를 사랑한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뽀시락 대마왕
뒤집기까지는 늦었는데 금방 배밀이를 시작한  아가씨는 굉장히 날쌔고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뭐만 잡히면 붙잡고 일어서더니 급기야 간간이 서기를 시전하고 있다! 이렇게 서다가  걷는다고 하겠지? 나는 7개월 반에 걸었다는데(이맘때 걸었다는 사람은  말고 김연아 선수밖에  봤는데 운동을 했어야 했나?) 주원이가 14개월에야 걷는 바람에 숨이 넘어갈 뻔했더랬지.  한을 둘째가 풀어주려나 봄? ㅋㅋ

목소리가 아주 크고 카랑카랑하며  울지 않지만   울면 아주 “죽는다 최선을 다해서 우는 편이다. 태어난 직후부터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어서 바깥 외출이 거의 없긴 하지만, 어쩌다 나갔을  울기 시작하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크게 울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빛은 마치 ‘부모가  잘못했길래 애가 저렇게 우나? 저렇게 우는데  달래고 뭐하나?’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럴 때면 정말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기분이다.




둘째 자체는 너무 착하고 순하고 수월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점점 말을 안 듣는 첫째와의 시너지로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고, 때로는 그 무엇도 나 혼자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날들이 숨 막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낳기를 잘했다. 정말 잘했다.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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