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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영 Nov 20. 2020

어떻게 아이를 키울 것인가?

나의 개똥 육아 철학

세월이  야속할 만큼 빠르게도 흘러 첫째가 어느덧 5세를 앞두고 있다. 1~2년만 지나도 지금의 고민은 우습겠지만  아이를 키워본 엄빠들, 특히 엄마들은 공감할 것이다. 5세는 엄마들이 ()교육 시작을 놓고 시험에 드는  번째 관문 같은 시기이다.


함께 어린이집에 다니던 친구들이 내년에는 유치원(그중에서도 일유와 영유)으로 하나  빠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변 친구들이 한글을 떼고 알파벳을 읽고 쓰는 모습각종 방과 후 수업들(예체능 포함) 접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슬슬 교육이란  시작해야  때인가?’ 무지하고 소심한 초보 엄마의 고민이 시작된다


난생처음 유아교육전(일명 유교전) 가서 전집과 교구들도 기웃거리고, 각종 방문 수업도 알아보고 상담을 신청하면서도 사실  문득문득 내가  하는 건지, 이게 맞는 건지,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이러다 아이까지 껴안고 표류하지 싶어 지금 시점에서  마음과 가치관 같은 것들을  번쯤 정리해 보려고 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걱정 자체가 오버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마치 아이가 내가 키우는 대로 자라고, 아이에게 내가 가장  영향력을 미치리라고 생각하는 건데 일종의 오만이지 않을까? 사실 아이가 이미 가지고 태어난 기질이라는 것도 있고,  외에 다른 가족, 시터 이모,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건데 말이다.)


Anyway, 어떤 마음으로 육아, 그리고 교육에 임할 것인가?


우선, 영어유치원을 비롯한 각종 사교육을 선택하는 부모들의 말처럼  역시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하는 , 부모로서 가능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분에 대해 계속 노력하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들이 본인이  좋아하는지 끊임없이 탐색하고 알아차릴  있는 역량을 갖게 하기, 그리고 이를 좇을  있는 사람으로 자라게 돕기’ 임을 명심하고, 항상 ‘넘치지 않을  유의한다. 나는 경제적인 여건과  학년 차이의 동생이 있는 관계로 사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살면서 당시 친구들은 배우고 나는  배웠던 태권도, 발레, 주산, 웅변 같은 것들이 아쉬웠던 적은 없었다. (솔직히 외국어, 특히 영어는 아쉽고 이건 계속 고민 중인데  200만 원씩 들여서 영어유치원을 보낼 일인지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심신이 건강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신체의 건강은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먹고  자고  싸면서 커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보다 어려운  마음의 건강이다. 개뿔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부리거나 ‘천상천하 유아독존 내가 제일 잘났소와는 다른 높은 자존감을 가진,  ‘나는  자체로 소중하고 귀하며, 부족한 점도 있지만 장점과 재능도 많은 사람이라는  아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아끼고 포용할  알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많이 안아주면서 사랑을 표현하고, 자주 기분이나 감정을 묻고 표현할  있도록 도와주는 대화를 하면서.   


나는 동네 엄마들과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엄청난 정보력으로 무장하거나 아이 교육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전력투구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럴 마음도 없지만, 아직은 온전히 나로서 하고 싶은 일이 많은지라 시간도 없다.  나는 아이에게는 엄마가 시켜주는 학습지나 학원보다 엄마 아빠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 다시 말해 얼마나  삶을 사랑하고 아끼는지,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살고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에도  차례 갈대처럼 흔들리는 초보 엄마의 마음이지만, 하나하나 나만의 원칙과 신념을 세우면서 같이 성장하고 싶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아이들은 내가 키우는 대로 오롯이  혼자 키우는 것도 아니니까 착각하지 말고 마음의 부담감도  버리고. 아이들이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도 엄마인 나와 서로 사랑하며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존중받을  있는 관계를 만들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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