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도 일이 있단다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글쓰기를 꿈꾸며

by 하우영

지난 9개월에 대한 반추


작년 7월, 브런치 연재를 재개한 이후 나름대로 착실하게 달려왔다. 2020년 하반기, 21편의 글을 약 주 1회 꼴로 업로드했고, 올해 들어서도 아직까지는 월 2회 목표를 지키는 중이다.


인스타그램처럼 이미지 위주의 짧은 포스팅도 아니고, 대단한 반응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여기까지 나를 끌고 온 건, 그저 내면의 동기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글을 잘 쓰고 싶다 → 글을 잘 쓰려면 무조건 많이 써봐야 한다


아주 가끔은 소재가 탁 떠오르고 글이 술술 써지는 날도 있지만, 대다수의 날들에 나는 '대체 무슨 소재를 써야 할까?' 고민하고, 이것저것 썼다 지웠다, 노트북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한다. 좀처럼 늘지 않는 구독자와 늘 비슷한 '좋아요'와 댓글 수는 내 꾸준한 글쓰기의 최대 적이다. 꼭 남들 보라고만 쓰는 글은 아니지만, 혼자 볼 것 같으면 일기장에 썼겠지?


'브런치는 여전히 아는 사람들만 아는, 별 볼 일 없는 플랫폼인가봐'라며 자기 위안을 하던 중에 단기간에 구독자 천 명을 돌파한 작가를 발견했다. 세상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들도 참 많고, 슬프게도 나는 결혼과 육아 같은 굉장히 흔한 주제를 가지고 뻔하고 재미없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아, 그랬구나. 그랬던 거였구나.




다시, 새로운 시작


맥 빠지지만 그냥 관둘게 아니라면, 색다른 시도를 해보기로 한다. 굳이 따지자면, '밀리의 서재X브런치,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은 셈이다. 그때그때 소재를 고민하고 떠오르는 이야기를 적는 게 아니라, 일종의 기획을 해보기로 한다.


아무래도 지난 5년여간, 나의 세계를 뒤흔든 사건이 결혼과 두 차례의 임신 및 출산이고, "격하게 외롭고 싶다"를 부르짖을 만큼 가족과 하나 된 삶을 사는 중이다 보니, 나에게 가장 쉽고 편안한 주제는 '결혼'과 '육아'다. 그렇지만 너무 흔한 주제라 싫었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쓸 자신도 없었다. 무엇보다 적어도 글을 쓸 때만이라도 누군가의 아내 혹은 엄마가 아닌 나 자신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이제부터 나는 '일'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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