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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영 Aug 24. 2021

아들에게 쓰는 편지

너의 네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사랑하는 엄마의 보물, 주원


너의 네 번째 생일을 온 마음을 다해 축하하고, 축복한다❤️


네가 짓던 베넷 웃음, 너의 첫 옹알이, 처음 "엄마"라고 불렀던 순간, 걸음마를 떼던 날, 손을 마주 잡고 걸을 때 느꼈던 뭉클함, 이런 것들이 여전히 생생하다. 요즘의 너는 헐크와 아이언맨을 좋아하고, 괴성을 지르며 싸우기 놀이를 할 때가 많으며,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 하는 영락없는 다섯 살 개구쟁이라, 나 역시 때때로 화난 표정과 목소리를 내곤 한다.


하지만 나는 기억할 것이다. 작은 일에도 쉽게 까르르 웃으며 행복해하는 happy boy,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이모부, 다민이, 태리, 우리 집 다 사랑해' 하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잘 표현하는 family boy, 다민이가 울면 어디가 아픈지 떡뻥이 먹고 싶은지 다정하게 물어보는 sweet brother, 출근하는 엄마를 큰 소리로 부르며 "엄마! 뽀뽀하자! 안아주자!" 외쳐 주는 lovely son(가끔 부끄럽긴 하단다), 책 읽는 것과 레고를 좋아하고 잘하는 smart boy.


네 덕분에 엄마가 된 나는 몸이 고되고 책임감으로 마음 역시 무거울 때도 많지만, 이전에는 느껴본 적 없는 사랑, 기쁨, 감사, 황홀함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풍요로운 감정들을 경험하고 있다. 나를 엄마로 만들어주어, 내 아들로 와주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 당장 내일 아침에도 내 말을 안 듣는 너를 보며 복장 터져할 게 분명하지만, 사는 게 다 그런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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