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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영 Nov 19. 2022

[어쩌다, 이민] 생존 신고

시작만큼 순조로운 정착이 되기를

지난 화요일, 드디어 미국에 도착했다.


지원군으로 함께 출국한 엄마까지 성인 셋에 아이 둘, 총 다섯 명이

이민가방 2개, 단프라 상자 6개, 큰 캐리어 2개, 기내용 캐리어 2개, 유모차 2개를 싣고

10시간 넘는 비행 끝에 LA공항에 도착한 순간,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생각보다 쉽게 입국 심사를 통과하고

짐을 찾아 미리 불러둔 택시를 타고 에어비앤비에 당도한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알렐루야’를 외치게 되더라.




그야말로 지리멸렬한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차차 적어보려 한다. 예컨대,  


버릴 짐,

팔거나 양도할 짐,

해외 이삿짐에 보낼 짐,

마지막까지 쓰다가 핸드캐리 할 짐  


가지고 있던 짐들을 구분하고 끊임없이 버려대면서 느낀 지구를 향한 죄책감과 나 자신에 대한 환멸이라든지,


credit이 없는 이민자 신분으로 렌트를 구하면서 느낀 “아, 이게 바로 ‘맨땅에 헤딩하기’ 구나” 같은 이야기들.




아무쪼록 앞으로 갈 길이 구만리지만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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