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by 호용

때 묻지 않은 출발선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다녀오니

본연의 색깔이 사라졌다


태어남의 축복 아래

웃음꽃이 만개하던 시절

목표라는 단어 하나에

몸이 망가져도 불태웠던 시절

새로운 만남 하나로

하늘을 비상할 것 같던 시절


실패를 맛 보아

외면당하며 움츠러들었던 시절

정신병에 걸려도 좋으니

과거로 되돌리고 싶었던 시절

꽃 피듯 지듯 떠나는 것을

덤덤히 보내주던 시절


모두 지나오니

도착지는 검은색이 되었다


모든 빛을 흡수하였기에




33.png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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