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
퍼즐 한 조각 잃어버리면
작품은 어중간한 현실로 남는다
결원은 멀미를 내어
전체의 윤곽을 휘휘 내두른다
한 그루 나무가 쓰러져
메꿔진 나무가 대신해도
밑동은 기억 속 깊이 박혀
시절의 마디를 가만히 간질인다
전망 수놓은 혜성 중
단 한 알이 소멸해도
그 빛에 견줄 것이 없고
태허도 그 틈을 메우지 못한다
세상에 나 하나쯤이라고
주인공이 결락된 지경
무형마저 고독한 채
호수로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