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

by 호용

<공석>

퍼즐 한 조각 잃어버리면

작품은 어중간한 현실로 남는다

결원은 멀미를 내어

전체의 윤곽을 휘휘 내두른다

한 그루 나무가 쓰러져

메꿔진 나무가 대신해도

밑동은 기억 속 깊이 박혀

시절의 마디를 가만히 간질인다

전망 수놓은 혜성 중

단 한 알이 소멸해도

그 빛에 견줄 것이 없고

태허도 그 틈을 메우지 못한다

세상에 나 하나쯤이라고

주인공이 결락된 지경

무형마저 고독한 채

호수로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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