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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용 Jun 15. 2024

백조가 되고 싶었던 까마귀

 어느 날, 까마귀는 호수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백조를 보았다. 백조는 까마귀와 달리 새하얀 눈처럼 하얗고, 목소리도 청아했다. 까마귀는 매일 빠짐없이 백조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이윽고 까마귀는 백조가 되기로 결심했다. 호수에서 수영을 시도하고, 육식 대신 풀을 먹기 시작했다. 습성을 버리는 것은 어려웠지만, 언젠가 자신도 새하얀 깃털과 청아한 목소리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참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 광경을 본 마을 사람들은 기가 찼다. 즉시 주변에 있는 돌을 주워 던지며 야유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다고 네가 백조가 될 수 있을까?"

"백조가 모두 떠나기 전에 얼른 나가라.“

”태생부터 정해진 게 있는데 넌 아니다.“     


 결국 까마귀는 이루지 못한 꿈을 품고, 싸늘한 주검으로 호수 위를 떠다녔다.


사진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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