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 퇴장하는 무대
일몰은 하루의 해가 퇴장하는 무대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일몰 때가 되면 해는 어김없이 서산마루 너머로 내려앉는다. 영상이나 음향은 페이드 인 (Fade - in)으로 나타나서는 페이드 업 (Fade - up)으로 점차 뚜렷해졌다간 페이드 아웃 (Fade-out)으로 사라져 간다. 역사적으로도 개인의 삶이나 사회나 국가도 모두 페이드 업 시기가 있었으면 페이드 아웃 시기도 있었다. 세상사는 페이드 업 시기보다 페이드 아웃 시기가 보다 중요하다. 영화에서도 페이드 아웃 장면이 멋있고 아름다우면 영화의 좋은 이미지가 관객의 뇌리에 오래도록 감동으로 남아있게 되어 대체로 호의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靡不有初 鮮克有終 (미불유초 선극유종) - 처음은 있지 않는 것이 없지만 끝맺음을 잘하는 일은 어럽다. 시경(詩經)에 나오는 얘기이다..
허허/虛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