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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R May 21. 2023

Part Of Your World, 당신의 세계 속으로

영화 <인어공주> OST <Part Of Your World>

수면 아래에선 태양의 <반사된> 빛만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에리얼은 바닷속에서 온갖 '진귀한' 물건들을 그 누구보다 많이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속한 세계가 전부가 아니란 걸, 내가 가진 것은 수면 위 누군가가 이미 지난 과거에 누렸던 것의 부산물에 불과하다는 깨달은 에리얼에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가 알고 싶은 그들의 세계는 불과 함께 발전해 왔다. 너를 위해 '불을 알지 못해도 되는' 바닷속 환경을 마련했다 달랜들, 그 안전지대 속에서 불의 존재와 의의조차 깨닫지 못하면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불에 탄다 한들 그건 지금 현재의 삶을 사는 내 몫인데 대체 누가 무슨 권리로 그걸 막는단 말인가.


수면 위에서는 태양 아래에서 두 발로 자유롭게 뛰고 춤추어도 그들의 딸들을 야단치지 않는다. 막연한 미래에 얻게 될 뛰고 춤출 기회를 기다리며 지금 현재를 <준비> 상태로만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번역된 '저곳으로' 가 원문의 온전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 이 노래는 의미가 있다. "내가 속한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안다. 당신의 세계가 궁금하다. 그리고 그 어떤 차별도 없이 당신 세계의 일원이 되고 싶다." 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노랫말은 내가 속한 이 세계를 다시 한번 돌이켜볼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https://youtu.be/cu-RcFv50Sc


이번 디즈니 실사화 작품 <인어공주> 의 모티프는 해방 그 자체로 보인다. 인종차별로부터의 해방 및 가부장제 내 여성(딸) 해방. 디즈니는 많고 많은 곡 중 Part Of Your World 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흑인' 이며 '미인' 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조롱과 비난을 당한 주인공이 부르는 Part Of Your World. 듣는 이로 하여금 여러 생각이 스치게 만든다. 사실 배우의 외모를 두고 이는 작품 외적인 반응들은 정말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와 루키즘의 혼종이 아닌가; 댓글을 읽는 것만으로 너무 속상하고 어떤 반응은 폭력적으로까지 여겨진다. 대체 공주다운 외모가 뭔데...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은 외모가 어떠하든 공주가 될 수 있지 않나. 대체 누가 '공주' 의 기준을 정한단 말인지.


재현representation 은 중요하다. 당대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미디어가 어떤 가치관에 기반한 재현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시대의 기준이 정해진다. 그렇기에 재현은 곧 권력일 수 있는 거다. 디즈니가 지난 수십 년간 '아름다운' 외모와 '매끈한' 피부를 여성 재현의 조건으로 내세운 까닭에, 전 세계 수많은 성인 여성과 여자아이들이 자신의 외모를 부정하고 코르셋을 조아왔다. 그리고 디즈니는 이 문제를 스스로 자각하고 꾸준히 변화해 오고 있는데 대중이 스스로 거부를 자처하니 아이러니할 따름이다. (이런 시대 속에서 그레타 거윅 감독의 <바비> 는 또 어떤 반응을 불러 일으킬지...)



Part Of Your World


나 또한,

당신의 세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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