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독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R Jun 28. 2023

폴 모렐의 올가미적 인생

책 <아들과 연인 2>,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


미리엄과 폴은 서로를 사랑하나 서로에게서 다른 무언가를 보고 있는 듯하다. 폴은 미리엄에게서 어머니이자 육체적 사랑의 대상을 갈구하는 것 같고, 미리엄은 폴에게서 사도 바울Paul 을 찾는 것 같달까.


결국 클라라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긴 한데, 어릴 때 읽은 기억으로 다시 미리엄에게 돌아간다는 걸 알고 있는지라 이게 뭘 의미할까 의아하다. 육체적이고 세속적인 사랑에서 정신적인 그 무언가를 추구하고자 돌아간 건지? 완독 하면 알 수 있으려나.


미리엄은 폴뿐만 아니라 어느 첫사랑의 재현으로 그려지는데, 폴을 짝사랑할 때의 고뇌들이 나오면 읽는 내가 다 가슴이 아리다. 짝사랑물 좋아하는 사람들은 진짜 다 한 번 읽어봐야 한다 싶을 정도로.


클라라는 현실에 발 딛고 있는 인물 같다. 그 시대에 이혼을 했다는 것도 그렇고 서프러제트suffragette 활동을 했던 것도 그렇고,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을 자기 의지로 바꾸고자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여자와 관계를 형성하면서도 끊임없이 모친에게 돌아가는 모습은 정말 넌더리가 날 정도다. 이건 거의 뭐 폴 모렐의 올가미적 인생이 아닌지.




https://brunch.co.kr/@hppvlt/88

https://brunch.co.kr/@hppvlt/128




INSTAGRAM @hppvlt

https://www.instagram.com/hppvlt/

매거진의 이전글 왜 읽는가, 왜 쓰는가,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