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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R Aug 19. 2023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책 <데미안>, 헤르만 헤세 저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소명은
자기 자신에게 이르러야 하는
오직 한 가지 소명밖에는 없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은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의 기로에서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세계임을 인지하고, 비로소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한 인간의 삶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기독교 세계관을 반영한 작품은 아버지의 세계이자 상징적 질서, 즉 구세계적 질서를 신의 세계로 표현한다. 금지를 금지하라는 후대 68 혁명의 기조가 떠오르는 <데미안> 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억압과 속박에서 탈피하며 의문을 제기하고자 하는 분투로 해석이 가능하며, 주인공 싱클레어의 정신적 여정은 감히 신 앞에 거역을 행한 카인과도, 자신이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신과 씨름한 야곱의 삶과도 같다.


더불어 작품은 순간의 욕망에 충동될 수도 있으나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만이 타자를 사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자신의 내면에서 이성을 향한 개인적 사랑으로 확장되고, 전쟁을 겪으며 개인(타자)을 향한 사랑과 관심은 인류 공동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다.


자연이 던진 주사위와 같은 삶은 필연적으로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그러나 숱한 우연의 기로 속에서도 선택은 결국 삶을 마주한 나의 몫이라는 걸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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