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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R Sep 23. 2023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기 위해

책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정희진 저


최근 일상이 너무 피곤하다 보니 그 여파로 병렬독서를 이것저것 찍먹하며 풍차 돌리기 수준으로 읽고 있는데 언제 다 완독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출퇴근하며 짬짬이 읽고 있는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이번 편의 부제는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는 나부터 나쁜 사람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나 아닌 다른 존재를 타자화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끊임없이 의식하고 노력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 준다는 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었다. 문명 속 차별의식을 곱씹고, 그에 대항하는 나만의 언어를 갖기. 읽으면서 <재현> 의 문제에 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다룬 텍스트들을 찾아 읽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발췌

[...]  재현의 윤리. 누가 말하는가. 누가 듣는가. 누구의 목소리가 큰가. 누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사람들이 듣기 싫은 말은 무엇인가. 사회는 누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가. 이러한 권력 관계의 동학은 [...] 구체적인 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가. 글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결정하는가. [...] 윤리적인 글의 핵심은 다루고자 하는 존재(소재)를 타자화하지 않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알고, 변화시키고, 재구성하는 것이다. 남을 억압하는 사람은 자신을 해방하지 못한다.


[...]  삶은 본질적으로 비극이다. 이 사실처럼 우리가 자주 잊는 현실도 없다. 기억하기엔 너무 벅찬 숨소리인가. 슬픔과 우울은 소비의 적이다. 삶의 비극성에 대한 망각과 무관심이 우리를 자본주의를 향한 환호로 이끈다.


[...]  나는 페미니스트지만 타인이 나를 페미니스트로 규정할 때는 분개한다. [...] 자기는 아무것도 안 하면서 소수자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코다, 여성 모두 부분적인 정체성이다. 그것도 ‘우리’가 정한다. 그가 예술가로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기를 바란다.


[...]  문제는 권력으로서 지식이 약자에게 억압의 근거로 작동하는 현실이다. 아무리 위대한 사상도 인간의 실행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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