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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R Oct 08. 2023

청춘을 노래한, 청춘을 사랑한, 그 시절 나의 청춘에게

책 <디어 마이 송골매>, 이경란 저


고백하자면 나는 송골매가 어떤 밴드인지 잘 몰랐다. 그렇지만 표지에 있는 배철수 선생님의 추천사를 읽고 오, 했더랬지. 모르긴 몰라도 한국인이라면 '배철수의 음악캠프' 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1990년 이래로 삼십여 년째 장수 중이라는 프로그램, 내가 어렸던 시절에도 이미 장수해 왔었고 굳건했던 프로그램. 그리고 그 프로그램의 주인인, 록 밴드라는 자유와 반항으로서의 상징이자 한국 방송계 성실과 관록의 상징인 배철수. 작품은 그 사람이 젊음과 청춘의 상징이었던 시기를 보낸 이들의 기억과 삶, 그리고 희망에 관한 글이었다.


작품은 영화 '써니' 를 연상케 하면서도 일진 무리를 묘사했던 써니보다 조금 더 평범한 고교생들의 기억을 그려내어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비록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엄마로 한정되어 살고 있었으나, 그 시절 무대 위 빛나는 청춘을 '열망' 하며 각자의 계절을 살아온 삶들은 재결합 콘서트라는 소식과 함께 다시 봄의 생기를 띠기 시작한다. 작품은 빠른 템포로 무겁지 않게 솔직한 정서 표현에 기반하는데,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아마 분명 즐겁고 유쾌하게 읽으리라 여겨진다.


몇 달 전 유퀴즈에서 배철수 선생님이 찌든 삶을 살다 반짝거리는 "일상" 의 삶을 사는 방송국 사람들과 일하게 되어 정말 많이 행복했다는 소회를 밝힌 걸 봤었다. 작품을 읽으며 그때의 말이 떠올라 다소 뭉클했다. 어쩌다 마주친 삶들은 각자의 열망이며 지지자가 되기를 자처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평범한 '일상' 을 이어나갈 귀한 삶의 끈을 쥐어준 거겠지.


청춘을 노래한

청춘을 사랑한

그 시절 나의 청춘에게,


디어 마이 송골매.


교유서가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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