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자신만의 은밀한 비밀은 스스로를 고통의 구렁텅이 속에 빠지게 만든다. 그 자격지심의 족쇄를 동정하던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불행에서 빠져나오면 되려 그를 조롱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남의 시선에 전전긍긍하는 자가 짠하면서도 그가 '원래의 코' 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끔 비웃음과 조소를 날린 방관자들의 이기주의가 얄궂게 느껴진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더 글로리> 대사가 생각난다. "[...] 남의 불행에 크게 웃던 그 입과 입 맞춘 모든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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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감정이 있다. 물론 타인의 불행에 동정하지 않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 사람이 불행을 어찌어찌 빠져나오게 되면 이번에는 이쪽에서 뭔가 부족한 듯한 심정이 된다. 조금 과장해 보자면, 다시 한번 그 사람을 같은 불행에 빠뜨려 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든다. 그리하여 어느 틈엔가 소극적이기는 해도, 그 사람에 대해 일종의 적의를 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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