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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의외로 공부 체력은 아직 남아있나 봅니다.

by 한량의삶

저는 이번 주 금요일 (2월 7일) 시험을 봅니다. 사회조사분석사 2급 필기시험인데요. 오늘이 D-4,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공부한 게 없거든요. 지난달 원서 접수할 때만 해도, 시험일까지 한 달이나 남아 있어 상당히 여유로웠거든요. 그런데 정신 차리고 보니, 오늘입니다. 사실 중간에 이런저런 일이 많긴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설 연휴라 일주일 내내 어머니댁에 있었고, 그전에는 토익 시험 때문에 자격시험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와서 되돌아보니, 지난주엔 공부를 조금 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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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포기하려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지금이라도 시작해야죠! 굳은 마음을 먹고, 책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금세 '포기할까?' 하는 제 마음의 소리가 제 의지를 흔듭니다. 시험 일까지 나흘,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 시간을 다른 데 투자하는 것이 더 생산성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듭니다.

그래도 한 번 해보자!

하지만 결국 저는 포기하지 않고 한 번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2025년을 시작하며 제 커리어에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목표를 세웠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성장 없이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아서, 스스로 많이 답답했거든요. 그래서 올 해는 큰 마음먹고 제 삶에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고심 끝에 제가 정한 올 해의 목표는 '관련 자격증 6개 취득하기'입니다. 그리고 그 대장정의 시작이 이번 주 금요일에 있을 시험인데요. 뭐든 첫걸음은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하잖아요? 이 도전이 실패하든 성공하든, 포기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 이렇게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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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but 한 권이 700페이지!!

저는 이번에 사회조사분석사 2급 필기시험을 봅니다. 사실 이 자격증이 제 최종목표는 아니에요. 대신 최종목표까지 가기 위한 중간다리의 의미가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제 가장 큰 목표는 경영지도사 필기 합격입니다. 공교롭게도 경영지도사와 중복되는 시험과목이 있어서 공부하는 김에 사회조사분석사 2급 자격에도 도전하는 건데요.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네요.

[사회조사분석사 2급]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기술자격으로, 사회조사 및 통계 분석과 관련된 전문 지식을 평가하는 자격증입니다. 이 자격증은 설문조사, 자료 분석, 통계 프로그램 활용 등의 역량을 검증하며, 주로 사회과학 분야에서 연구, 정책 수립, 마케팅 조사 등에 활용됩니다

시험일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 일단 수험서부터 검색을 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수험서가 바로 나오더라고요. '한 권으로 끝내기'라는 문구가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바로 구매! 책을 폈는데...

맙소사!!
700 페이지!!!.

시간은 부족하고 공부할 분량은 너무 많습니다. 이럴 때, 저의 공부 노하우는 아주 심플합니다. 무조건 기출문제를 많이 푸는 거예요. 어차피 자격시험은 문제은행식이기 때문에, 비슷한 문제가 계속 나옵니다. 문제와 답에 익숙해지는 게, 핵심 이론 공부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입니다.


너무 쉽게 생각한 걸까?

일단 제가 공부해야 할 과목은 1. 조사방법과 설계, 2. 조사관리와 자료처리, 3. 통계분석과 활용. 이렇게 총 3과목인데요. 기출문제 풀이로 개념문제와 암기문제는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산문제가 많은 통계과목은 문제 풀이가 쉽지 않더라고요. 아무리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도 이론적 지식이 없으면, 계산문제에서 점수가 잘 오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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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였다니...ㅠ

오늘은 이 어려운 통계과목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첫 페이지부터 거의 20년 만에 처음 보는 통계용어들에 후덜덜합니다. 시그마, 표준편차, 기댓값, 분산, 람다, 정규분포 등등. 용어나 개념도 어색하고 새로운데, 수학기호도 오랜만에 보는 것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기호 읽는 법을 몰라서 인터넷에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10!

이 기호를 보고 '10, 느낌표는 뭐지?' 잠시 고민하다가, '어! 이거 읽는 법이 있었는데...?' 싶더라고요. 도저히 생각이 안 나서 인터넷에 찾아봤습니다. '10 팩토리얼' 이더라고요. 그때서야 '아~' 했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면서, 초조한 마음으로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 갑니다. 40페이지 공부하는데, 7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적중예상문제 100문제를 푸는데 5시간이 걸리더라고요. 물론 해설을 봐가며 천천히 풀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 내일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걱정이 많아지는 밤, 앞 날이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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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공부 체력은 남아 있으니 다행!!

오늘 공부한 시간을 따져보니, 거의 10시간 남짓 되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는 시험에 마음이 초조해서 욕심을 좀 부렸는데요. 최근에 이렇게 오랜 시간 뭔가에 집중해 본 적이 있나? 싶어서 조금은 뿌듯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도 10시간을 내리 본 적은 없거든요. 의외로 아직 제 공부체력에는 여유가 남아있나 봅니다. 10시간 공부, 나름 할 만하더라고요. 공부 자체에 대해서는 절망적이긴 했지만, 오늘 공부 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그나마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오늘은 마무리하고, 내일부터 딱 3일만 가열차게 달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2025년 여러분들의 도전 이야기도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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